교황의 회칙, AI가 작성?
AI 시대 인간의 존엄성 외친 교황 회칙에 AI 목소리 발견 ‘아이러니’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자는 내용을 담은 교황 레오 14세의 최신 회칙 「Magnifica Humanitas, 위대한 인간성」의 일부가 실제로 AI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독립 연구원 린취 장은 자신의 서브스택 게시글을 통해, 현존 최고 수준의 AI 감지기인 ‘Pangram’을 사용해 해당 회칙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에 따르면, Pangram 분석 결과 회칙 「Magnifica Humanitas」의 대부분은 인간이 작성한 것으로 판정되었으나, “일부 단락”에서 40%에서 100% 사이의 높은 비율로 AI 생성 징후가 포착됐다. 구체적으로 7번과 8번 단락은
‘완전히 AI가 생성(100%)’한 것으로 표시되었으며, 122번과 123번 단락은 약 60%가 AI가 쓴 것으로 판정되었다.
장은 이것이 회칙 작성 과정에 참여한 바티칸 고위 관계자 중 일부가 AI에 상당 부분 의존했음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직업상 AI가 생성한 글을 정기적으로 접해온 장은 이번 회칙에서 AI 모델인 ‘Claude(클로드)’ 특유의 문체적 특징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특징으로는, 긴 대시(—em dash)의 잦은 사용, Claude가 자주 쓰는 단어인 ‘genuinely(진정으로, 참으로)’의 빈번한 활용, 그리고 수사적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세 개의 병렬적 단어나 구, 혹은 절로 이루어진 ‘삼단 병렬(tricolon)’ 구조의 조밀한 사용 등이 있다.
장은 이것이 개인의 글쓰기 스타일일 가능성도 열어두면서도, 오탐률이 거의 0에 가깝도록 최적화된 고성능 감지기 ‘Pangram’의 총체적 분석 결과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수호할 것인가를 논하는 이번 회칙에서 AI의 목소리가 발견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