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의 단비
1956년 11월, 저는 영산포전도관 개관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난생처음 예배에 참석한 저는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눈물 콧물을 흘리며 기도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울지?’ 하며 궁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잠시 후 박태선 장로님께서 등단하셔서 찬송을 인도하시자, 수많은 사람들의 우렁찬 찬송 소리로 집회장이 떠나갈 듯했습니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신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 하는 찬송을 부를 때, 기쁨과 희열에 가득 찬 사람들의 얼굴이 마치 활짝 핀 꽃송이 같았습니다. 저는 예배 시간 동안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찬송을 부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저는 종교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때 ‘저 사람들은 믿고 의지하는 신이 있구나.’ 하며 예배드리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예배 중 장대비 퍼붓는 소리에
집에 어떻게 가나 걱정했는데
바깥에 나오니 햇빛이 쨍쨍해
소나기 같은 소리가 바로
성신의 단비, 은혜가 내린 것
그 후 광주전도관 집회에 참석해 예배를 드리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쏴- 쏴-” 하며 엄청난 장대비가 퍼붓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날 때까지 그 소리가 계속 들려서 ‘비가 많이 오네. 집에 어떻게 가지?’ 하며 속으로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단 밖으로 나왔을 때 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소나기가 쏟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깥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햇빛이 쨍쨍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맞다! 아까 예배 시간에 박 장로님이 성신의 단비가 내린다고 하셨지! 그 소나기 같은 소리가 바로 은혜가 내린 것이구나.’ 하며 참으로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날 영산포 교인들과 함께 대절 버스를 타고 오면서 “성신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 하고 목이 쉬도록 찬송했던 그 기쁨과 감격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김남순 권사 신앙체험기 中(신앙체험기 9집 수록)
1956년 전주집회가 끝나고 교인들은 떠나시는 하나님을 배웅하기 위해 전주역에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셨고, “쉭! 쉭!” 하시며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배웅을 마치고 저희들은 천막으로 지은 임시 제단에서 손뼉을 치며 힘차게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한참 찬송을 부르는 중에 갑자기 “쏴- 쏴-” 하며 소나기가 퍼붓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난 소나기에 천막이 뚫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어머! 이렇게 큰 비가 오네!’ 하며 천막을 들쳤는데, 놀랍게도 바깥에는 초여름의 화창한 날씨에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교인들도 분명히 소나기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얼마 후 정식으로 전주전도관이 세워져 발령받아 오신 전도사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그때 소나기가 내리듯 하나님께서 성신을 부어 주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 서영자 권사 신앙체험기 中(신앙체험기 371회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