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다니엘과 세 친구

풀무불과 사자굴도 그 믿음 꺾지 못했다
발행일 발행호수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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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사자굴의 다니엘(피터폴 루벤스 1577~1640 독일, 1613년 작품)

다니엘은 경외하던 하나님을 이방 땅에서도 성실히 섬겼다. 하루도 쉬지 않고 기도했고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을 거부하기도 했다. 다니엘의 이 같은 신앙은 모함자들의 공격대상이 되어 사자굴에 던져지는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실한 믿음과 용기로 모든 박해를 이겨내고 하나님께서 1급으로 사랑하시는 인물이 된다.

다니엘은 정치가로서, 예언자로서 바벨론과 바사 메대 시대의 인물이다. 기원전 605년 바벨론왕 느브갓네살은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많은 유다 백성들을 바벨론에 포로로 끌고 갔다.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끌려간 다니엘은 다른 포로들과는 달리 용모가 수려하고 재주와 학식이 비상하여 세 친구와 함께 환관장에게 선발되었다. 환관장은 이들을 철저하게 바벨론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다니엘을 ‘벨드사살’이라 하고 그의 세 친구들을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라고 바벨론 식으로 이름을 고쳐 불렀다. 또 하나님의 율법을 어겨 신앙을 져버리게 하기 위해 왕이 내린 우상에게 바쳐졌던 궁중의 기름진 음식과 포도주를 그들에게 주었다. 다니엘은 우상에게 바쳤던 음식을 거부하고 오직 채식으로 연명하였는데 그것은 포로 신분인 다니엘에게 있어 목숨을 내건 용기였다. 그럼에도 오히려 다른 젊은이보다도 더욱 얼굴이 윤택해지고 살이 오르자 교육을 책임 맡고 있던 환관장은 다니엘로 하여금 채식으로 생활하도록 배려하였다. 나라는 망했어도 하나님께 향한 다니엘의 믿음은 그대로였다.

어느 날, 느브갓네살 왕이 꿈을 꾸었는데 본인도 그 꿈의 내용을 몰랐다. 바벨론에서 유명한 술사들에게 꿈의 내용과 해석을 요구했지만 아무도 그의 명령을 들어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꿈을 꾼 장본인도 그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그 내용을 알 수 있겠는가?

술사들은 신 이외에는 왕의 물음에 답할 자가 없을거라며 꿈이야기를 들려주면 해몽해 보이겠다고 간청하지만 왕은 오히려 술사들을 모두 처형할 것을 명령했다. 꿈을 해석치 못하면 모든 신하들이 죽게 된 급박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 다니엘은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 간절히 구함으로 느브갓네살 왕의 꿈과 더불어 해몽까지 거침없이 말하게 된 것이다.

“그 우상의 머리는 정금이요 가슴과 팔들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철이요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왕이여 왕은 곧 그 금머리니이다 왕의 후에 왕만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요 셋째로 또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며 넷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으리니 철은 모든 물건을 부숴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숴뜨리고 빻을 것이며 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셨는 즉…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단 2:32~44)

다니엘의 설명이 끝나자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너의 하나님이야말로 모든 신들 가운데 제일가는 신이시며, 모든 왕을 다스리시는 분이로구나.”라며 온 지방을 총괄해 다스리는 통치자로 다니엘을 세웠다.

여러 해가 지나고 느브갓네살 왕은 교만해져서 그 위업을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금 우상을 만들어 세우고 그곳에 절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풀무 불에 던지겠다는 조서를 내렸다.

모든 사람들은 신상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세 사람만이 엎드려 절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였다. 평소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시기해왔던 많은 신하들은 그들이 왕의 명령을 어겼다고 왕에게 보고하였다.

그러나 세 젊은이는 “왕께서 풀무불에 던져 넣으신다고 해도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뜨거운 불길 속에서 구해 주실 것이요, 왕의 손에서도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해 주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왕의 신을 섬기지도 않을 것은 물론 금 우상에게 절하지 않겠습니다.”며 목숨을 내걸고 단호하게 왕의 명령을 거절했다.

화가 난 느브갓네살 왕은 “저 놈들을 7배나 더 뜨겁게 달군 풀무불에 쳐 넣어라.”고 명령했다. 건장한 병사 세 명이 달려들어 세 사람을 결박해 풀무불에 던져 넣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쭉 지켜보고 있던 느브갓네살 왕은 풀무불 속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우리가 결박해 불 속에 던진 자가 세 명이 아니더냐? 그런데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않은 네 사람이 불 속을 거닐고 있구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섬기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야, 어서 나오너라.”

불 속에서 나온 그들은 몸도 머리카락도 옷도 타거나 그슬리지 않았고 어디 한군데 불 탄 냄새도 나지 않았다.

죽음 앞에서도 우상을 섬기지 아니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믿음을 하나님께서는 “몸이 불살라 죽을지언정 하나님 외에 딴 신을 섬기지 않은 이게 믿음이에요.”라고 하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그들의 참된 믿음을 높이 칭찬하셨다.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군대는 바벨론을 정복하고 메대 사람 다리오를 왕으로 세웠다. 다리오 왕은 지방장관 120명에게 나라를 나누어 다스리게 하고, 다니엘을 수석총리로 세우려고 했다. 낌새를 눈치 챈 바사 출신의 총리 두 명과 그의 추종자들은 다니엘을 모함하려고 흠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흠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다니엘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루에 세 번씩 고향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다리오 왕에게 ‘지금부터 왕 이외에는 어떤 신에게나 경배하는 일이 없도록 금령을 내리고 이 일을 어기는 자는 지위와 고하를 막론하고 사자굴에 던져 넣는다는 법령’을 공포하라고 왕에게 건의했다. 다리오는 그럴듯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금령을 만들고 서명하여 공포하였다. 다니엘은 그 법이 자기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계략임을 알았지만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변함없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신하들은 “왕이여, 다니엘이 왕이 허락하신 법을 어기고 하나님께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다니엘을 고발하였다.

다리오 왕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으로 가장 사랑하는 신하를 죽이게 된 것을 깨닫고 후회 하였다. 그러나 왕이라 할지라도 한번 공포한 법은 취소할 수가 없었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며칠 동안 굶은 사자굴에 던지라는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드디어 배고픈 사자들이 득실거리고 사방이 막혀있는 굴에 다니엘이 던져졌고 곧 신하들은 큰 돌로 그 입구를 막았다.

왕은 정직하고 선한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기악을 그치고 밤새도록 슬퍼했다. 다음 날 새벽, 날이 밝자마자 다리오 왕은 사자굴로 달려가 다니엘을 불렀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늘 섬겨오던 너의 하나님이 너를 구원해 주셨느냐?” 그러자 굴 안에서 다니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뭇 사자의 입을 봉하여 나를 상치 못하게 하셨습니다.”

사자굴에서 나온 다니엘은 아무런 상처 하나가 없었다. 이를 본 왕이 그 자리에서 명을 내렸다.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신 다니엘을 모함한 자들과 그 처자들을 모두 잡아다가 이 사자굴에 쳐 넣어라.” 사자들은 이들이 굴 속에 던져지자 달려들어 뼈까지 부수어 버렸다. 마침내 다리오 왕은 다음과 같은 조서를 내렸다. “내 나라 관할 아래 있는 백성들은 모두 다니엘 총리의 하나님을 공경하라. 그는 살아 계신 하나님, 영원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사자의 입에서 털끝 하나 상치않고 보호를 받은 다니엘의 용기와 믿음은 후대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이 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게 바로 마지막 때 강하게 증거하기 위하여 그 때 시도해 본거에요. 성경 가운데 이 네 사람을 당할 사람이 없어요. 다니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하나님을 최고로 경외하는, 목숨이 만 번 끊어져도 하나님의 법도를 어기지 않는 대쪽같이 곧은 사람으로 성경 66권 중에 하나님이 1급으로 사랑하는 인물이에요.”라고 칭찬하셨다.

송미애기자sma@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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