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끝) 요나

요나와 니느웨성의 회개
발행일 발행호수 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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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요나서에는 하나님께서 멸하기시기로 작정하신 니느웨성이 회개하고 용서받은 사실이 기록돼 있다. 그리고 니느웨성의 구원에는 니느웨성에 가서 외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했다가 회개한 요나라는 선지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왜 지독한 신경질쟁이 요나가 불순종하였음에도 그를 고래 뱃속에서 살려내시어 다시 들어 쓰셨는가. 그리고 니느웨성 사람들은 어떻게 회개하여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피할 수가 있었던가 하는 것이 우리가 오늘날 요나서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다.

하나님은 죄악에 대한 경고만 하실 뿐
그 결과 여하는 경고를 받은자의 선택에 달려

요나가 활약한 시대는 북이스라엘의 황금시대로, 여보로암 2세(기원전 793-753)가 하맛 어귀까지 영토를 확장하여 근동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체제를 갖춘 때였다. 당시 앗수르(아시리아)는 북방의 신진 세력의 침공을 막느라 전력을 소모하여 국력이 쇠약해진 상태였는데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섬기고 전쟁 포로들을 매우 혹독하게 대하여 종교적, 도덕적으로 죄악이 극에 달한 니느웨(앗수르의 수도, 오늘날 모술)성 백성들에게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시기 위해 요나를 부르셨다.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욘1:2)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영리한 요나는 니느웨 백성들이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면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분명 용서해주실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체면만 구기게 될 것이라고 앞질러 생각하고 니느웨성으로 가지 않고 도망을 가기로 결심한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요나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땅 끝 나라 스페인의 다시스로 가기 위해 욥다 항으로 갔다. 다시스는 이스라엘의 서쪽 스페인 해안의 땅이며, 니느웨는 이스라엘의 동쪽 앗수르의 수도이니, 요나가 가는 길은 하나님께서 가라고 명령하신 곳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이렇게 서쪽 바다 지중해 뱃길에 오른 요나는 멀리 도망가면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승선하여 배 밑창으로 내려가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그런데 배가 바다 가운데로 나가자 멀쩡하던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배가 금방이라도 부서질것처럼 큰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선원들은 배를 구하기 위해 각기 자기가 섬기는 신을 부르기도 하고, 배를 가볍게 해 보려고 배에 실은 화물을 바다에 던지기도 하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선장은 거센 폭풍으로 배가 뒤집어 질 것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배 밑창에서 태연히 쿨쿨 잠을 자고 있는 요나를 발견했다. 선장은 요나를 꾸짖으며 “무슨 잠을 이리 깊게 잔단 말이오? 일어나 당신이 섬기는 신께 목숨을 구해 보시오. 혹시 당신의 신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고 살려줄지 아오?”(욘1:6)라며 요나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했다.

한편 선원들은 이런 재앙을 당하는 것이 누구 탓인지 알아보기 위해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계획대로 요나가 뽑히게 되자 선원들은 요나에게 “당신이 무슨 짓을 했기에 우리가 이런 변을 겪는단 말이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오? 고향은 어디며 어느 나라 사람이오?”라고 다그쳤다. 요나는 “나는 이스라엘 사람으로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오. 내가 그분을 피하여 도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을 당하는 것이오.”라고 정직하게 실토했다.

사람들은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해서 우리까지 벌을 받게 하느냐며 요나를 윽박질렀다. 선원들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바다가 잔잔해지겠소?”하니 요나는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장 요나를 바다에 던져 자신들의 목숨을 구하려 들지 않고 어떻게든 배를 육지로 돌려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모든 노력이 소용없었다. 할 수 없이 선원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지기로 하고, 하나님께 요나를 바다에 던지는 것이 저들의 뜻이 아님을 부르짖어 기도했다. “여호와여, 구하고 구하노니 이 사람의 생명 까닭에 우리를 멸망시키지 마옵소서” 그리고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졌다. 그러자 성난 바다가 차츰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선원들은 살았다는 기쁨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리고 그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진 죄가 자기들에게 돌아올까 겁이 나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무사히 육지에 상륙하게 되면 다시 제물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바다에 던져져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소불능’의 하나님께서는 요나가 바다로 던져지는 순간 요나의 일생을 거기서 끝나게 하지 않으시고 큰 물고기를 예비해 두셨다가 바다에 빠진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죽을 줄 알았던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삼일 삼야를 지내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불순종을 회개하였고 죽음 가운데서 자신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깊이 감사하여 찬양과 영광을 돌렸다.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이다”(욘2:4~9) 사흘 후, 하나님께서는 물고기에게 명하여 요나를 육지에 내뱉게 하셨다.

철없는 요나의 신경질

“하나님을 배반한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 넣어서 살리신 것은 신경질이 있어도 영리한 사람인고로 마지막 때 구원 줄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예비하신 일”이라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렇게 살아난 요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 명령을 내리셨다.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그제서야 요나는 니느웨로 향했다. 니느웨 성은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만 사흘이 걸리는 큰 성이었다.

요나는 “40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멸망할 것이다.”라고 하룻길을 니느웨 성을 돌아다니며 외쳤다. 니느웨 백성들은 요나의 외침을 듣고 회개하였다. 그들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왕도 보좌에서 내려와 조복을 벗고 굵은 베옷으로 갈아입고 잿더미 위에 앉아 백성들에게 조서를 내렸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떼나 양떼나 아무 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를 입을 것이요 힘써 여호와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하나님이 혹시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로 멸망치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이렇게 백성들이 진정으로 통회하고 자복하는 것을 본 하나님께서는 그 뜻을 바꾸어 그들에게 내리려던 심판을 거두셨다.

니느웨가 멸망하기를 은근히 기대했던 요나는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시자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성을 내며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스로 도망하려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일 때문이었다며 화를 냈다. “주께서는 은혜롭고 자비하셔서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사랑이 넘치셔서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면 금방 그 뜻을 바꾸시고 용서하시는 분인 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제 체면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 니느웨 사람들이 멸망하지 않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이 이방의 니느웨 사람들을 구원해 주신 것이 끝내 못마땅했다. 그래서 성 밖으로 나가 자신을 위하여 초막을 짓고 그 그늘에 앉아 장차 니느웨 성이 어떻게 되나 지켜보기로 했다. 그 사이에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시어 니느웨 성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신경질형 인간을 낫게 보심

철없는 요나의 향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미워하지 않으시고 박 넝쿨 하나를 자라게 해서 요나의 초막에 그늘을 마련해 주셨다. 요나는 시원한 그늘이 생기자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하나님께서는 벌레를 시켜 그 박 넝쿨을 쏠아 먹게 했다. 넝쿨은 금방 말라죽고 앙상한 줄기만 남았다. 날이 밝자 무더운 열풍이 불고 뜨거운 해가 내리쬐었다. 요나는 다시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내가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겠습니다.”

투덜대는 요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네가 수고도 아니 하였고 배양도 아니 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 넝쿨을 네가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를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 하냐”라고 말씀하셨다.

요나서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하나님께서는 신경질적이지만 후회를 잘하여 뉘우침이 많고 중심으로 회개할 줄 아는 요나와 같은 사람을  죄를 짓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구렁이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보다 더 낫게 보신다는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죄악을 치실 때 니느웨 백성들같이 진실로 회개하면 용서를 받아 살 수가 있고, 소돔 고모라 백성들같이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송미애기자sma@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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