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람이 더 크게 될 수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정직
발행일 발행호수 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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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나무가 자랄 때 어떤 토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지 결정됩니다.
선우는 운동도 잘하고, 성격이 활발하여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입니다. 하지만 선우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계속해서 거짓말을 합니다. 성적을 올리겠다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가 시험 시간에 친구의 답안지를 베끼는가 하면, 수업 시간에는 몰래 만화책을 보다 걸려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선우는 늘 친구들에게 미국에 있는 자신의 아빠를 자랑합니다. 어찌나 자랑을 했던지 별명도 ‘미국’입니다. 일년만 지나면 그토록 손꼽아 기다리던 아빠가 계시는 미국에 갈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우는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아빠는 미국에 계신 것이 아니라, 선우가 어릴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우는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두려워, 아빠의 자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실이 들통나면 친구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놀림받을까봐 선우는 걱정에 걱정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끝내 병이 나 학교에서 조퇴를 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은 식중독이라고 하지만 선우 자신은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친구들과 만나지 않아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학 때는 괜찮았는데 학교에 갈 생각을 하니 선우는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굴은 점점 야위어 갔습니다. 방학숙제도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그런 선우를 보다못한 엄마는 말없이 선우를 차에 태워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선우와 할아버지가 단 둘이 남게 되자 할아버지는 이야기 하나를 해 주셨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여우고개란 고개가 있다. 그 고갯길에서 세 살 된 아이 하나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어. 그곳은 평소에는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옛날 도로였지. 그런데 기름을 잔뜩 실은 유조차가 그 고개를 올라가지 못하고 뒤로 슬금슬금 밀려 내려오고 있는 게 아니겠어. 아이는 그것도 모른 채 놀고 있었지. 아이를 찾으러 나왔던 아빠가 그것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위험한 상황이었단다. 유조차가 아이와 부딪치려고 하는 순간 아빠는 간신히 아이를 밀어냈어. 아이는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았고, 아빠는 그만 병원에서 죽고 말았지.”

선우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습니다.

“그건 어릴 때 제가 살던 곳의 얘기네요.”
“너와 너희 아빠 얘기다.”
“……!”

마침내 선우는 친구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다짐합니다. 일부러 한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아빠 이야기를 하면 늘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실을 밝힌 선우의 뺨에 주먹만 한 눈물방울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순간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바람처럼 훌쩍 날아갔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수많은 거짓을 행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거짓은 우리의 삶을 일그러뜨리고 당장의 이익보다 더 큰 불행을 가져오게 됩니다. 정직은 우리들이 올곧고 더 크게 자라날 수 있는 토양과 같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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