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이어주는 끈, 약속

어린이를 위한 약속
발행일 발행호수 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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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약속은 나를 보여주는, 나를 나타내는 또 다른 이름
약속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먼저 지키겠다고 다짐 하는 것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민이는 평소에 약속을 소홀하게 여깁니다. 그런 소민이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변명을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소민이를 잘 믿지 않고 거짓말쟁이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그런데 매일 그런 소민이를 돌보던 엄마가 몸이 아파 시골로 요양을 가게 됩니다. 이제 소민이는 자기는 물론 말썽쟁이 동생 솔이까지 챙겨야 합니다.

시골에 계신 엄마와 편지를 주고받던 소민이는 엄마의 편지에서 이런 글을 읽게 됩니다. “자기 삶을 결정하는 어떤 약속일지라도 그것은 아주 작은 약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구나. 약속을 지킨다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약속은 정말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 한단다.” 소민이는 ‘약속? 내가 뭘 어쨌다고? 약속을 나만 안 지키나 뭐?’하고 생각했지만 엄마의 편지를 자꾸 읽으면서 ‘약속’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빠와 솔이와 함께 약속기록장을 만듭니다. 약속기록장엔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적어놓고 지키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네 집에 놀러온 회장 지은이는 소민이의 약속기록장을 보고 학교에도 약속함을 만들자고 건의합니다. 처음엔 ‘비밀 약속도 있고, 약속을 공개하고도 지키지 못하면 창피를 당할 수 있다’는 의견 때문에 달갑지 않게 여기던 반 아이들도 소민이 가족의 약속기록장 얘기를 듣고 약속함 만들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귀찮아서 학원을 가지 않고 집에서 잠을 자던 소민이는 솔이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와야 하는 시간을 훨씬 넘겨버렸습니다. 지도를 했던 선생님은 한 시간쯤 전에 집 앞 골목까지 데려다 주셨다고 했지만, 솔이는 아직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솔이를 잃어버렸어!’ 소민이는 겁이 나고 눈물이 났습니다. 솔이가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은 아빠는 깜짝 놀라시며 여기저기 전화를 하셨습니다. 소민이는 전날 동생을 꾸짖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솔이는 울면서 엄마한테 간다고 했습니다.

아빠에게 이 사실을 말씀 드리자 “넌 왜 자꾸만 동생을 울리는 거야. 하나 있는 동생도 못 데리고 놀아? 그리고 동생을 마중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약속한 거잖아. 지키지도 못 하면서 왜 그런 약속을 한 거야, 왜?”하고 꾸중을 하셨습니다.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으셨는데, 그런 아빠의 꾸중을 들으니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아빠는 서둘러 경찰서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 솔이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솔이는 고속버스터미널 버스매표소 근처 사무실에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소민이는 그날 엄마에게 편지를 씁니다. “엄마, 정말 약속을 지킨다는 게 어려운 일 같아요. 그리고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한 게, 이렇게 무섭고 겁나기는 처음이에요. 이제 앞으로는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꼭 지킬게요. 이것은 다른 누구와의 약속이 아니라 저 자신과의 약속이에요!”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약속들을 하게 됩니다. 약속에는 작고 간단한 것부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아주 힘든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약속이라도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중요합니다. 약속이란 결국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약속을 못 지킨다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해 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약속은 나 자신을 상대방과 이어 주는 단단한 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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