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예의의 시작

어린이를 위한 예의
발행일 발행호수 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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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은우와 민구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은우는 “TV를 보지 말라”, “컴퓨터를 하지 말라”, “공부해라”라고 말하는 엄마 때문에 신경질이 났다. 그래서 엄마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단짝 친구인 민구는 할머니 댁에 갔다가 할머니로부터 꾸중을 들었다. 어른이 수저를 들기도 전에 갈비찜을 우적우적 먹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할머니가 왜 자신을 야단치셨는지 이해가 안 되는 민구는 자신 때문에 엄마까지 할머니께 혼나게 돼서 더욱 짜증이 났다.

심통이 난 은우와 민구는 공원에서 만나지만 그 짜증이 서로에게 향한다. 은우, 민구는 어른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고, 공공장소에서도 큰 소리로 떠들고, 장난치는 것은 예삿일이다. 심각한 아이들의 행동에 위기감을 느낀 부모들은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데, 다름 아닌 여름방학을 이용해 ‘예절학교’에 보내는 것이다. 과연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은우와 민구는 달라질 수 있을까.

지리산 산자락에 자리 잡은 청운학당. TV에서 보던 할아버지 훈장님이 있는 고리타분한 곳에서 아이들은 2주간의 합숙생활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도 할 수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잠들어야 하며, 밥도 자신이 먹고 싶은 것만 먹을 수 없는 곳이다. 자연에서 직접 가꾼 채소로 만든 음식이 입에 맞을 리 없었다. 또 어른들을 만나면 반드시 인사를 해야 하고, 친구나 동생들에게도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존댓말을 사용해야 했다. 청운학당의 모든 생활과 규칙이 불편하기만 한 아이들은 할아버지 훈장선생님에게 한문까지 배워야 했다.

예절학교에서 같은 조가 된 은우와 민구는 첫날부터 예절학교에서 처음 만난 게임 중독 승찬이와 티격태격 싸우고 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벌을 받는다. 하지만 2주간의 짧은 시간동안 단체 생활과 협동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서서히 변해간다. 어른들을 공경하는 법을 배우고 식사예절, 전화예절, 언어예절 등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얼굴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리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위해 줄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잘못도 느껴갔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바로 예의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예절학교를 마치면서 은우는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저도 이제부터 예의 바른 사람이 되겠어요. 인사도 잘하고, 고운 말도 잘쓸 거예요.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예의라는 건 어려운 게 아니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접하면 되는 거라고요. 민구가 불친절한 태도로 저를 대하면 저는 기분이 나빠요. 민구도 그렇겠지요? 이제부터 저는 친절한 아이가 되도록 하겠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좋아하는 고은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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