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입은 뱀’?(Snakes In Suits) ‘사이코패스’?(Psychopathy)

세상이 놀란 오리엔스(주) 이청환 전 사장의 파렴치 행각
발행일 발행호수 2316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백억대의 사기 대출 및 횡령, 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 27일 부산지검 특수부에 구속된 이청환 전 오리엔스금속(주) 대표이사의 사기 행각이 세상의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간을 오리엔스금속(주) 대표이사로 근무했던 그가 사실은 주주와 종업원과 은행까지 철저하게 속여 왔던 이중 인격자로 둔갑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회계 법인까지 끌어들여 주도면밀하게 사기 행각을 편 그에게 관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오리엔스금속(주)의 사장직을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 신앙촌의 대표자로 행세하여 거액의 이권을 챙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중 한사람의 탄원서를 중심으로 그의 정체를 파헤쳐 본다.

“저는 서울에서 조그만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영철이라고 합니다. 검사님께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현재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이청환 사장에게 피해를 입은 한 사람으로서, 이청환이 그가 지은 죄에 대해서 엄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탄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이청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5년경이었는데, 그는 자신을 ‘신앙촌 회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제게 접근하였습니다. 이청환은 “신앙촌 일은 자기가 다 한다”고 자랑하였고, 외부에서도 그가 오리엔스금속(주)의 대표이사였을 뿐만 아니라 시온학원의 이사장과 영농조합의 이사장 등 주요 직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를 신앙촌의 제1인자라고 모두 믿고 있었습니다.(중략)

저는 이청환을 추호도 의심치 않게 되었고 큰 돈을 벌 수 있겠다 싶어 그때부터는 그가 하라는 대로 무엇이든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청환에게 매일 밤 최고급 술집으로 불려가 향응을 제공했는데 술값만 해도 몇 년간에 걸쳐 수 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이청환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호색가였는데 거의 매일 밤 계속된 그와의 술자리가 1차에서 끝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는 항상 술 집 여자를 데리고 나갔는데 하룻밤에 두세 명씩 여자를 바꿀 때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심지어 그는 K모 사장 등 업자들과 ‘그룹 섹스’를 즐겼는데 저희들이 “그 나이에 정력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감탄과 아부를 하면 그는 “나는 하루도 여자 없이는 못 산다”며 자기 정력을 뽐내는 것이었습니다.

회계사까지 끌어들인 사기극에
주주와 종업원, 은행 모두 깜쪽같이 속아
업자에게 자기 내연녀들 생활비도 요구

개발권을 주어서 큰돈을 벌게 해 준다는 그의 말에 눈이 어두워진 저에게 이청환은 그의 몇몇 내연녀(內緣女)에 대한 생활비 뒷바라지를 요구하였습니다. 그 중에도 진주에 있는 B여인에게는 전셋집을 얻어 주고 자동차의 구입 및 유지비를 몇 년간 지불해 주었으며 또 서울에서 이청환이 일본어 교습을 받는다며 데리고 산 젊은 여자를 위해서는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주고 1년간 꼬박 월세와 생활비를 제공하였습니다.

또 이청환은 체력관리를 위해서 필요하니 호텔 피트니스센터의 회원권을 사 달라고 요구하여 2006년 저는 서울 역삼동 소재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의 회원권을 그의 이름으로 구입해 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 회장님 말을 진짜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면 이청환 사장은 “소사신앙촌(경기도 부천 범박동 소재) 재개발사업, 덕소신앙촌(경기도 남양주 와부읍 소재) 재개발사업이 모두 각각 몇 천억 단위가 넘는 대형 개발 사업이었는데, 그때 내가 도움을 준 사람들은 모두 큰돈을 벌었다”고 하면서 K건설(주)의 모 사장의 예를 들곤 하였습니다. 이청환은 “무일푼의 떠돌이였던 K사장의 회사를 시행사로 선정해 주어 그가 몇백 억을 벌게 해주었다”고 하면서 “그때 K사장에게 일백억 원을 요구했는데 K사장이 29억밖에 안 주더라”라는 얘기를 하면서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재개발 사업 당시 수없는 고소 사건으로 서울지검 특수부에 불려가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다고 자랑하여서 제가 감탄을 하자 이청환 사장은 자기가 검찰, 경찰 들락거린 것이 20년이어서 자신은 검사 머리 꼭대기 위에서 논다고 큰 소리를 쳐서 미련한 저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더욱 그를 신뢰했던 것입니다.
어리석은 제가 이청환에게 속아서 입은 정신적 물질적 손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제2,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사기꾼을 이 사회에서 격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검사님, 저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정의로운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