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심리학! <바넘 효과(Barnum effect)>
바넘 효과(Barnum effect)
여러분들은 어떤 성격이신가요?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분류하는 ‘MBTI’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아직 해보지 않은 분들은 다음의 QR코드를 스캔하여 테스트를 해보세요. 결과를 주의 깊게 읽어보시면 오늘의 주제를 잘 이해하시는데 보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테스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의 성격을 잘 맞춘 것 같나요? 이와 같은 테스트를 하셨을 때 ‘이거 딱 내 얘긴데?’하고 신기해하신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정말 여러분의 얘기가 맞습니다. 다만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라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주제인 ‘바넘 효과(Barnum effect)’입니다.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바넘’이란 말은 ‘피니어스 테일러스 바넘’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세기 미국의 한 서커스단에서 일하던 바넘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즉흥적으로 관객의 성격을 맞추는 쇼를 했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성격을 기가 막히게 잘 맞췄다고 합니다. 그에게 신기가 있던 게 아니라 단지 트릭을 사용한 것이었는데요. 그가 사용한 트릭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징을 특정인에게 적용키는 것’뿐이었습니다. 위 예시처럼 말입니다.
포러 교수의 바넘 효과 증명
‘바넘 효과’는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한 버트넘 포러 교수의 이름을 따서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도 불리는데요. 1948년 포러 교수는 당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진행하였고, 결과지를 나눠주며 결과지와 본인의 성격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검사 결과 5점 만점 중 평균 점수는 4.26점이 나왔고 4점 미만의 점수를 준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일치율을 보였습니다. 포러 교수가 완벽한 성격 테스트를 설계한 것일까요? 사실 포러 교수는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분석 결과를 주었습니다. 이로써 바넘 효과가 증명된 것입니다.
바넘 효과를 일으키는 표현들
처음에 소개해드린 MBTI 테스트 해보셨나요? 결과를 자세히 읽어 보시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라는 게 느껴지실텐데요. 좀 더 빨리 간파할 수 있도록 트릭에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때로는, 종종, 가끔은
‘때로는’, ‘종종’, ‘가끔은’, ‘어떤 때는’ 은 포러 효과에 있어서 일명 ‘마법의 단어’가 됩니다. 사람의 성격은 원래 양면성이 공존하며,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다른 성격이 되곤 하기 때문입니다.
2.막연하고 애매하게
구체적인 설명이나 확정 짓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구체적 설명 없이 막연하게
‘문제, 결정, 시련, 노력’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하는 편이다.”, “~하는 경향이 있다.”고 끝맺으면 본인과 일치시키기 수월해 집니다.
3.반대의 특성을 동시에
“당신은 때때로 혼자 있는 것을 즐기지만, 외로움을 타기도 합니다.” 이렇게 반대의 특성을 동시에 나열하면 둘 중 하나에는 해당되게 됩니다. 눈치 채지 못하도록 마법의 단어인 ‘때로는’, ‘어떤 때는’ 등을 주로 함께 씁니다.
4.다른 심리 효과와의 시너지
문장의 내용들이 주로 긍정적이라면 본인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믿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믿고 싶어하는 일종의 ‘확증 편향’ 효과 입니다.
또 피험자가 평가자의 권위를 신뢰하면 검사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갑니다. 처음 보는 테스트보다는 널리 알려진 테스트,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테스트보다는 유수 대학에서 실시했다고 하는 테스트에 더 신뢰가 갑니다.
일상 속의 바넘 효과
바넘 효과의 예시들은 일상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띠별 운세)’나 별자리 운세, 타로점 등이 있죠. 바넘 효과는 마케팅에도 적용되는데요. “이런 분이라면 이 제품이 필요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이 제품을 씁니다.” 라는 광고 멘트들은 이것이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넘 효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앞서 얘기한 MBTI 같은 심리 검사는 완전히 무용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과학적이고 정확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자신의 성격을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이는 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소통의 수단으로 이롭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파악하고 싶어합니다. 심리 테스트도 좋지만 한번쯤 자신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몰랐던 나 자신과 만날 수 있고 가장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