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어느 수녀의 자서전’

한 전직 수녀의 자서전 인도 카톨릭 교회의 치부를 벗기다
발행일 발행호수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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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인도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라파엘 수녀의 자서전 표지.

신부는 수녀에 추태 부리고
상급 수녀는 동성애 강요
가톨릭교회측의 답변은
“인간이 죄 안지을 수 있나?”

전직 수녀가 쓴 한 권의 자서전으로 인도 가톨릭 교단이 발칵 뒤집혔다. 26년 동안 인도 케랄라주에서 수녀로 활동하다 수녀복을 벗은 라파엘(53)이란 전직 수녀가 최근 발간한 ‘아멘, 한 수녀의 자서전’이란 책에서 수녀원 내에서 일어난 신부의 수녀에 대한 성적 학대와 수녀들 사이의 동성애 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이다. 지난 1월 출간된 이 책은 이미 3000권이 팔려 재판(再版)에 들어갈 정도로 인도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타임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자서전에서 라파엘은 “수련회에서 수련생들이 ‘고해성사’를 할 때 불안해하여 알고 보니 고해를 받는 신부가 키스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내가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니 신부가 키스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거절했더니 그 신부는 ‘너희는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린도 전서 16장 20절)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키스를 강요 했다”라고 썼다.

그녀의 두 번째 충격은 동료 수녀에게서 왔다. “새 수녀가 왔는데 그녀는 동성애를 하는 여자였다. 나를 구석으로 몰고 가서 동성애를 강요하는 바람에 그녀의 요구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밤에는 나의 침실에 와서 음란한 행동을 하는데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한번은 매우 존경을 받고 있는 한 신부의 사무실에 가 보라고 하여 그의 사무실에 가니 신부가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다짜고짜 꽉 껴안는 것이었다. 그 신부는 나중에는 음란한 춘화(春畵)를 보여주면서 ‘육체적 사랑’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신부와 수녀간의 부정한 관계에 관하여 이야기를 했다. 자기 방에 가서 신부가 나를 애무하려고 하여 저항을 하니, 화를 내며 그 신부는 발가벗고 나에게도 옷을 벗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라파엘이 이런 사실들을 윗사람들에게 불평을 하니 그들은 오히려 그녀를 정신 이상자로 취급하더라고 했다. 가톨릭교단의 대변인 델라카트 신부는 라파엘의 진술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교회는 교회 내에 전혀 죄가 없다고 주장한 바 없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며, 살과 피를 가진 인간이다. 따라서 실수와 잘못이 있을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난 2월에는 케랄라주의 한 수녀원에서 조세핀이라는 38세의 수녀가 자기 방에서 자살이 분명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작년 8월에는 23세 난 아누파 매리란 수녀가 수녀원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작년 6월에는 한 수녀가 운전사와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유통되어 추방되기도 했다.

가톨릭 사회개혁론자인 풀리쿠넬씨는 “이러한 문제들은 거의 모든 수녀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수녀원은 폐쇄되어 있어 그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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