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携擧) 소동

발행일 발행호수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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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92년 10월 28일 밤에 일단의 기독교 광신도들이 휴거 소동을 일으켜 큰 사회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 그들은 그날이 온 세상의 종말이 오는 날이라고 떠들면서 “믿나이다, 믿나이다, 예수여 제발 저희를 들어올리소서”하고 울부짖어 세인을 아연케 했다. 휴거란 예수가 재림하면서 세상의 종말이 오고, 구원받은 신도들만 공중으로 들어 올려 진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되었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속은 것을 깨달은 광신도들은 자살, 직장 사직, 학업중단, 가출, 이혼 등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휴거를 주장했던 목사는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출소 후 “시한부 종말론이 잘못 되었다는 걸 뼈아프게 느꼈다. 시한부 종말론이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휴거는 꼭 있는 것이며 다만 “휴거 날짜를 특정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휴거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2013년 3차 세계대전이 휴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한다.

사회에 독이 되는 휴거 소동과 같은 광태는 근본적으로 기독교 교리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이고, 다름 아닌 예수 자신이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구원 얻는다는 것을 몰랐던 예수는 무조건 “내 이름만 믿으면 구원 얻는다”라고 가르쳐서 사람들이 “예수여, 믿나이다. 믿나이다. 나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서 구원하소서”하는 터무니없는 주문(呪文)을 외게 했던 것이다. 예수는 자신이 재림할 때가 세상의 종말이라고 했지만, 그의 승천과 재림 교리 자체가 최근 학자들에 의해 사기극임이 밝혀지고 있으니 그 또한 황당한 것이라 하겠다.

예수가 구원의 본질을 알고 죄를 해결해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제대로 가르쳤더라면 휴거 소동과 같은 작태는 있을 수가 없었을 터이니, 휴거 소동의 원조는 바로 예수였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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