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원자력
아인슈타인이 E = mc2라는 물리학 법칙을 확립한 후 실제 그것이 원자탄이라는 가공할 무기로 발전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말기였다. 원자력에 관한 연구가 꼭 그 때에 이르러 결실을 맺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일제의 마수로부터 건지기 위해 예비하신 일이었다. 당시의 독일과 일본의 과학자들도 원자탄 개발에 몰두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미국만이 성공했던 것이다. 마침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당장 두 도시는 흔적도 없이 폐허가 되고 수 십만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나가사키 원폭투하 6일 후 일제는 무조건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독립을 얻게 된다.
이렇게 개막된 원자력 시대는 전쟁과 평화를 위한 양날의 칼로 진전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열강이 핵무기를 비축함으로써 전 세계의 핵무기가 모두 사용될 경우에는 지구 전체를 몇 번이고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원자력 발전의 시대를 열어 인류의 평화에도 기여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 발전은 그 발전 단가가 저렴하여 각국이 선호하는 대신 인간에게 방사능의 공포라는 그림자를 안겨 주었다.
1986년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나 방사선 피폭으로 수 십만명이 넘게 죽었고 최근에는 일본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이 유출되어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한 원전 전문가는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능 독성 물질은 수백, 수천 킬로미터까지 확산한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역은 몇 세대에 걸쳐서 거주 불가능한 지역이 될 뿐만 아니라,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켜 농산물, 어패류, 육류, 우유 등 거의 모든 먹을거리를 섭취할 수 없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일찍이 원자탄에 피폭되어 그 가공할 피해를 겪어본 일본인들은 차라리 전력 부족을 감내할망정 원전은 폐쇄돼야 한다며 원전 제로 시대를 갈망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