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나라

발행일 발행호수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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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핀란드를 선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는 높은 대기질과 수질, 낮은 유아질병 발병률, 자연재해에 대한 철저한 보호책 등으로 조사대상 141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도시별 평가에서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세계 72개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고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은 각각 15위, 27위 서울은 52위에 그쳤다. 한마디로 자연 환경이 좋고 범죄율이 낮은 것이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되는 조건인 것 같다.

그런데 과거에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된 나라와 도시들이 최근 각종 범죄율의 증가로 그 빛이 바래고 있다. 영국은 유럽 18개국 가운데 범죄 피해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EU 평균치보다 3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가 되었고,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의 전통적인 도시들도 과거에는 꼭 한번 쯤 가보고 싶은 선망의 도시였으나 지금은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살인과 강도 등 흉악 범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환경적으로 쾌적해도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 곳은 이미 살기 좋은 곳이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경우는 도심부 치안 확보를 위해 시내 주요도로 및 교차로에 150㎜줌을 장착하고 360도 회전이 가능해 설치 장소 주위를 넓게 감시할 수 있는 CCTV를 촘촘히 설치했고, 미국은 강력 범죄 집단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수사요원들을 증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결국 살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나라는 범죄가 없는 곳이라 할 것인데 그것이 공권력에 의해 담보된다면 치안이 좋은 곳이라고 안심할 만하다. 그러나 경찰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양심을 지키고 마음으로도 죄를 짓지 않으려는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단연 살기 좋은 곳 1위로 세계인이 흠모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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