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綠潮), 적조(赤潮)

바다에는 적조 경보가, 강에는 녹조 주의보가 내려졌다. 강과 바닷물이 온통 녹색과 적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벌써 수십 만 마리의 양식 어류가 적조 현상으로 집단 폐사했고 전복 수백만 마리도 죽어 어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적조 현상은 남해안을 넘어 서해안까지 확산되는 등 피해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적조와 녹조 현상은 규모가 큰 것은 수백, 수천㎞에 이르는데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 연안에서 유해성 적조나 녹조현상이 고밀도로 발생해 장기간 지속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적조와 녹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육상에서 유입된 오염 물질의 양이 바다나 강의 자정(自淨)작용의 한계를 초과함으로써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해 수색이 변할 정도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 현상은 오염물질을 정화해 물의 생명력을 지키려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보내는 비명이라고 할 수 있다.

느닷없이 적조와 녹조현상이 발생하자 당황한 어민들이 황토를 살포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근본 발생 원인을 치유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년 10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약 40개국에서 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적조와 녹조, 그리고 마비성 식중독 문제를 포함한 제15차 국제적조회의가 개최된다고 하지만 결과는 회의적이다. 현재의 답은 인간에 의한 오염 물질의 감소 노력뿐이다.

성경에는 “천사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생물이 다 죽더라”라고 하고, “이같이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이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라고 하여 이 모든 현상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비롯된다고 기록했다. 지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환경 오염과 그 보다도 인간의 죄악의 선이 도를 넘을 때 강과 바다가 써지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