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옹호를 통해 본 기독교

발행일 발행호수 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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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의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 장로교(PCUSA)에서 동성 결혼을 승인하는 교단 규례서 최종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었다. 그동안 결혼이 ‘남과 여 사이에서의 결합’이었다면 이제 ‘두 사람 사이의 결합’으로 바뀔 예정인 것이다. 교단 내 강경 보수파들의 반대 여론을 의식하여 ‘전통적으로는 한 남자와 여자 사이’라는 문구를 삽입하긴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성 결혼을 승인했다는 사실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여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였다. 또 작년 10월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에서는 “동성애자들은 가톨릭교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은사와 자질이 있다.”라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하여 동성애자에 대한 관용적 자세를 지속적으로 천명하였다. 결국 이 안건은 최종 보고서에서 채택되지 못했지만 시노드의 중간보고서에 게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경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성경에 따르면 동성애는 ‘가증한 일’로서 민족사회에서 쫓겨나거나 사형에 처해지는 패역(悖逆)한 행위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자신들의 근본이자 정체성인 성경을 부정하고 동성 결혼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시류에 영합해 조직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며 종교로서의 본질을 잃은 것이다. 이처럼 기독교는 종교로서의 고유 가치를 스스로 저버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대혼란을 야기시킴으로써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초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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