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6월 폭염’으로 전세계 곳곳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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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산업화 이후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보다 올해가 더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18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의 병원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사진=발리아 AP 연합뉴스)

6월 1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최소 96명이 사망했다. 이날 발리아의 최고기온은 43도로 예년에 비해 5도나 웃돌았고, 전날 파트나의 최고기온은 44.7도를 기록했다.

인도 당국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에서 3일간 54명, 동부 비하르주에서는 지난 이틀간 4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60세 이상의 노약자로 폭염 때문에 증상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한 지역 관계자는 3일간 최소 400여 명이 온열 질환으로 인한 발열이나 호흡 곤란, 심장 질환 등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 의료진은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병원 응급실에 병상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긴급구호에 나섰다.

인도 기상청(IMD) 관계자는 “현재 인도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인도에서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5,541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이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4,134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에 비하면 34%가량 증가한 수치다.

북중미 지역도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강력한 폭염이 찾아와 바닥에서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미 기상청(NWS)이 텍사스 등 중남부에 발령한 폭염 경보. NWS는 15일(현지시간) 텍사스 중남부에 걸쳐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NWS 페이스북 캡처)

미국 기상청은 6월 17일 밤부터 텍사스주 전역에 폭염경보·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코퍼스 크리스티 지역의 체감온도는 48도, 휴스턴 지역의 체감 온도는 44도까지 치솟았다. 6월 15일 발생한 폭풍의 피해가 남아 있는 텍사스 지역 주민들은 기록적 폭염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해안지대에서는 6월 16일 오후에 용오름 현상으로 불리는 강력한 소용돌이 기둥이 발생해 주변 시설물들이 하늘로 빨려 올라갔으며, 이로 인해 해수욕객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기상청은 17일 오후부터는 고온과 높은 습도가 겹친 폭염으로 체감온도가 40도 이상 될 것이라는 경보를 냈다.

멕시코에서도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보건부에 의하면 최근 멕시코의 한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기고 있으며, 이번 폭염 동안 최고기온이 45도까지 오를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지난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열사병과 열경련 등 환자가 487명 발생했으며, 베라크루스, 킨타나로오, 소노라, 오악사카에서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당국은 멕시코시티 역대 가장 더운 날이 올해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 역사상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미국 접경 소노라주의 산루이스 리오 콜로라도인데, 1966년 7월 6일 58.8도를 찍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6월 1일~11일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6월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처음으로 섭씨 1.5도 넘게 올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급으로 더웠던 2016년보다 더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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