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길래

인류는 오래 전부터 손쉬운 거래를 위해 화폐를 사용해왔다. 처음에는 조개껍데기로 물건을 거래하던 인류는 시간이 흘러 금이나 은같이 희소성이 높은 금속을 동전으로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이후 휴대성을 위해 금속보다 가벼운 종이로 만든 지폐를 개발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인류는 또다시 새로운 화폐를 만들었다. 바로 가상화폐다.

◆ 가상화폐? 암호화폐? 블록체인?

가상화폐는 지폐·동전 등의 실물이 없고 온라인에서만 거래되는 화폐이다.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 기술로 만들어졌다 해서 ‘암호화폐’로도 불린다.

블록체인이란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산하여 기록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그 정보를 별도의 블록으로 만들고, 이 블록을 기존 장부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이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비트코인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화폐 불신’ 팽배하던 때 만들어졌다. 당시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이 ̒화폐 탈중앙화’를  꾀하며 사이버 상에만 존재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설계했다.

2010년 8월 처음 거래된 비트코인은 0.06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 6만 2천 달러(7천 50만원)라는 사상 최고 거래가를 기록하였다.

비트코인의 성공은 ̒알트코인’이라 부르는 수많은 암호화폐를 낳았다.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개수만 약 9천500개에 이른다. 이더리움, 리플 등이 대표적이다.

◆ 일론 머스크와 도지코인

암호화폐 열풍을 풍자하려 장난으로 만든 ̒도지코인’도 급 성장세를 보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그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500원대까지 올랐다가 200원대로 떨어졌던 도지코인의 가격은 최근 ̒잠재적으로 유망하다’는 머스크의 한마디에 다시 660원대로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 암호화폐 투자, 괜찮은 걸까?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암호화폐 거래는 그 자체로 강한 투기성과 불안정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와 달리 화폐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발행 한도를 발행자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암호화폐의 투자 가치를 확신할 수 없으며, 아직은 암호화폐가 실물 화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암호화폐들이 정리되고, 제대로 작동하는 암호화폐만 존재하게 된다면 미래에는 유로화나 금, 은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유통화폐가 된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