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흔들리는 성경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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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정확성 두고 의견 엇갈려

“조종·통제 수단” 인식 변화해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성경의 정확성과 그 의미를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성서협회(ABS)는 최근 ‘성경의 현황’ 제15차 연례 보고서의 일곱 번째 장을 발표하며, 미국인들이 사회의 주요 제도와 기관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2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미국 성인 2,6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는 가정, 의학, 교육, 종교, 예술·오락, 금융·비즈니스, 정부, 언론 등 8개 분야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된 부분은 성경에 대한 신뢰도였다.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18%는 “성경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기 위해 쓰였다”고 답했고, 36%는 “성경이 완전히 정확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39%는 이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으며, 24%는 “성경은 단지 또 하나의 교훈서일 뿐”이라고 응답했다.

미국인의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0~4점 척도에서 평균 1.8점으로, 응답자 중 17%는 종교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성경을 자주 읽고 신앙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신뢰 수준이 높았으며, 이들의 성경 신뢰 점수는 평균 2.8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학대나 원치 않는 성적 접촉 등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국성서협회의 최고혁신책임자이자 성경의 현황 보고서 총괄 편집장인 존 파커 플레이크는 이번 결과가 미국 내 신앙 인식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세기 전만 해도 미국인 대부분이 성경을 신뢰했지만, 오늘날의 태도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며 “이번 조사는 미국 사회가 믿음과 의문이 뒤섞인 상태에 있음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성경이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쓰였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어떤 사람들은 성경이 제시하는 원칙들이 완전히 정확하다고 믿는다”며 “이 수치는 미국이 성경과 그 의미를 놓고 씨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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