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학대가 아니다. 청소년을 성학대 한 것이다”
해외 오피니언미국의 정치 이슈를 다루는 웹사이트 원켓(Wonkette)에 미국 가톨릭 연맹 회장 빌 도노휴를 비판하는 스티븐 로빈스의 글이 올라왔다. 다음은 원켓에 올라온 글을 번역한 것이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지명된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 법무장관은 로마 가톨릭 교회 내에서 일어난 성추행과 이를 은폐시켜온 가톨릭의 혐오스러운 역사를 폭로했다. 가톨릭 주교와 지도자들은 300명이 넘는 가톨릭 사제들이 수십 년간 수천 명의 어린이를 성학대했다는 보고서를 은폐했다. 그들은 피해자들이 입을 못 열게 압박하고, 법 집행기관의 눈을 가렸다. 그들은 쓰레기들이었다.
가톨릭 연맹의 빌 도노휴 회장은 이 사실을 반박하고 싶어한다. 그는 조쉬 샤피로가 가톨릭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비난했다. 도노휴는 가톨릭 연맹 웹사이트에 “조쉬 샤피로가 사제들에게 한 행동은 불명예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사제들이 피해자라고 한다.
도노휴는 이렇게 말했다.
“샤피로는 70년 동안 1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학대한 성직자 301명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언론에 말했지만, 여기에는 세 가지 틀린 점이 있다.
첫째로 성범죄 혐의자들이 모두 성직자인 것은 아니며, 둘째로 피해자의 대부분은 아동이 아니라 청소년이다. 셋째로 그 보고서는 증거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피소된 사제들에게 자신의 혐의를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도노휴는 마을을 이룰 정도로 많은 아이들을 학대한 범죄자들이 모두 사제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들 중 몇 명은 교육 중이거나 견습 사제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벼락을 맞지 않고서야 “피해자들은 대부분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다.” 라는 경멸적인 발언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일 수 없다. 청소년기의 대부분은 말 그대로 어린 시절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개자식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배심은 조쉬 샤피로가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어린 소녀를 병원에서 강간한 신부, 피해자를 가죽 끈으로 묶고 채찍질한 신부, 어린 소녀를 임신시키고 낙태까지 하게 했음에도 사역활동을 계속한 신부” 등 가톨릭의 끔찍한 아동 학대 사례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보도했다.
엄밀히 말해 피해자들이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라고 해도 별반 차이는 없다. 또한 엄밀히 말해 소아성애자는 13세 이하의 아동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뜻하지만, “가톨릭의 보호를 받는 아동 성학대범들”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피해자들이 끔찍한 성폭행 없이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나도 소아성애 사제들이라는 단어 없이 살 수 있었다.
도노휴는 계속해서 우리를 구역질 나게 만든다. 도노휴는 “중요한 것은 어차피 범죄자들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피고인들이 죽거나 사제직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샤피로는 단 두명의 사제만 기소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샤피로는 공소시효를 중지시키기 위해 굳이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라고 했다.
가톨릭교회가 너무 오랫동안 범죄를 은폐하여 피해자들이 법적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은 샤피로의 잘못이 아니다.
샤피로는 2018년에 이렇게 말했다. “가톨릭교회가 학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정교하고 조직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아동 성범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범죄자들을 오랫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두는 방법을 썼다. 이는 사건이 묻히기를 기다리며, 법 집행기관이 범죄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이후 샤피로는 아동 성학대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지지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건부터만 해당된다.
도노휴는 조쉬 샤피로가 공립학교 성추행범을 기소하는 데는 관심이 없으면서, 정치적 목적을 갖고 가톨릭 교회만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어디에서든지 아동성추행범이 발견되면 그들을 기소하는 것은 훌륭한 정치이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아동학대가 아니다. 도노휴에게 말한다. 아동학대의 개념을 헷갈린다면 조쉬 샤피로의 대배심 보고서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