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회 김혜영 집사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까 그렇지`
발행일 발행호수 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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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주일학교 때 전도관을 다닌 이후로 신앙생활을 쉬다가 어머니가 하시던 신앙촌상회를 인수하면서부터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오래 신앙생활을 쉬었던 탓에 다시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제겐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적응을 못하고 마음의 혼란을 겪던 중, 인천교회에 새로운 관장님께서 부임해 오셨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천부교인이라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 처음부터 교인들에게 다시 알려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찬송을 부르는 자세, 언행이나 교인들끼리 대하는 예의범절 등 하나 하나 몸소 보여주시면서 가르쳐주셨고 또 예배를 드리면서 해주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제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수요일 새벽예배 후에 하는 말씀공부 시간에도 참석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천교회에 어느 권사님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생명물로 시신이 뽀얗게 피었다’라는 이야기를 말로만 들어봤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전에도 장례예배가 몇 번 있어서 볼 기회가 있었지만 어쩐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두려운 마음에 하관예배에만 참석을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운영하는 신앙촌상회 3주년 행사가 마침 하관예배 날과 겹쳐서 고민 끝에 입관예배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명물로 씻긴 시신이
화장한 듯 뽀얗게 피어난
모습을 보고도 신기해

저는 장례식장에서도 무서운 마음에 맨 끝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참을 박수를 치며 찬송을 불렀는데 맨 앞에 있던 교인 분이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앉았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시신을 생명물로 씻겨드리고 난 후 수의를 입혀드리기 위해 장례반 권사님들이 시신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는데 시신의 몸이 노곤노곤해져서 상체가 앉아있는 것처럼 굽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서움 반, 호기심 반이었지만 시신을 볼만큼의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권사님께서 제 손을 붙잡으시더니 앞으로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본 모습은 제 눈으로 보기에도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인천교인 및 서울·경기도 지역에서 오신 많은 교인 분들이 그 광경을 모두 함께 보았습니다. 돌아가셨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저 편안하게 앉아계시는 것 같은 모습에 무서운 마음도 사라지고 더 가까이 데리고 가시는 권사님을 따라 코앞에서 시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권사님의 얼굴은 마치 밀가루를 뒤집어 씌워놓은 것처럼 ‘하얗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입술 라인에는 립라인을 그린 듯 불그스름해보였고 볼은 점점 홍조가 이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입관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저는 한 권사님께 “저 왜 안 무섭죠?”라고 얘기했더니 권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까 그렇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그 말의 뜻을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입관예배에 다녀온 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데 생명물로 시신이 피는 것에 관련된 말씀이 방영되었습니다. 전에는 와 닿지 않았던 말씀이 직접 체험을 한 후에 들으니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어린 신앙이지만 한 거풀씩 벗겨내고 새롭게 시작하듯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께 한걸음 다가가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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