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입사생 조미정

입사생이 되어 신앙촌에 들어온 첫날 맡아진 향기와 넘치는 기쁨 잊지 못해
발행일 발행호수 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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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앙촌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늘도 아름답고 여유롭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이 나뭇잎을 간지럽게 하고 파아란 하늘이 가을을 노래하는 요즘 저는 이곳 신앙촌에 산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받은 초대장으로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와 다르게 환하고 깨끗한 느낌에 이끌려 계속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신앙촌 캠프도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다함께 기다리던 거룩한 축복의 날’ 찬송가를 혼자 부르며 축복일을 기다렸고 신앙촌에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잠을 깰 때면 ‘이곳이 신앙촌이었으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외치며 일어났었습니다.

그러나 불교이신 부모님께서는 제가 교회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주일 예배와 축복일예배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점점 알게 되면서 신앙촌에 있는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학교, 시온실고에 입학해서 공부도 하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입사생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부모님께 시온실고에 입학을 하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제가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싫어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더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리고 기도드려야 하나님께서 저의 뜻을 허락해 주시고 그 다음 부모님의 마음까지도 녹여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틈날 때마다 기도하며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그후 두 달 반만에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저의 꿈이었던 신앙촌 입사생이 되었습니다. 신앙촌에 들어온 첫 날 그때 맡아졌던 아름다운 향기와 마음속에 넘쳐나는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신앙촌에 입사한지 어느덧 6년이 되어갑니다. 그때 마음속에 넘쳐났던 기쁨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일과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신앙생활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이곳 신앙촌에서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려야 한다는 것을 더욱 깨닫습니다.

입사생이 된 후 노래는 이제 저와는 떨어질 수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음치란 소리를 듣던 제가 노래에 눈을 뜬 것은 어렸을 때 찬송가를 좋아해서 열심히 불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온실고에 입학하고 1인 1악기에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시작했고 졸업후 지금은 시온 여성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합창단에서 함께 부르는 찬송가는 제 마음에 위로와 기쁨이 되기도 하고 고민되는 일에 대한 답을 주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린이 성가대 지도를 맡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성가대는 축복일예배 1년 개근자로 구성되어 매 축복일마다 활동을 합니다. ‘전공도 아닌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짬나는 시간마다 곡을 공부하고 지휘 연습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부족한 제가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달 어린이들을 만날 때면 ‘나 때문에 물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좀더 기도하며 기울이는 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신앙촌에 오는 차안 6시간 동안 자지 않고 기도문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항상 열심을 다해 찬송하는 그 친구는 키가 작아서 성가대에 앞에 서는데 당일 날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찬송을 부르는 모습에 ‘저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 따라가는 친구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이 성가대 친구들에게서 기본적인 자세부터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꿈이었던 신앙촌 입사생이 되어 끊임없이 기쁜 하나님 일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심에 너무도 감사합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앞으로 끝까지 하나님 따라가며 마지막 하나님 빛 앞에 설 수 있는 굵은 가지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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