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결국… “올해 전 세계 집단면역 형성 힘들 것”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팬데믹으로 이어지자 각국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중 백신은 해외에서 먼저 개발이 됐고 우리나라는 선구매 계약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
18일 기준 우리나라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5600만명분이다. 당초 우리나라가 확보했던 백신은 4400만명분이었다. 이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필요한 전 국민의 약 60%를 고려한 물량이었다.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가 2.5일 때 인구의 60%가 면역을 가져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국민을 약 5000만명으로 볼때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 외 추가로 1400만명분을 더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4400만명분이 적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 1개 회사와 1000만명분 계약을 맺어 만약 1곳이라도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1000만명분의 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코로나19 변이 등으로 감염재생산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접종대상자 수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들이 잇따랐다.
외국의 경우 전국민 대비 백신 확보율이 캐나다는 527%, 영국은 290%, 호주는 226%, 유럽연합(EU) 199%에 달하는 등 선진국과의 차이도 드러났다. 이에 정부는 전 국민 무료접종을 목표로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고 200만명분을 더 구매해 5600만명분을 확보했다.
집단면역 위해선 하루 40만명 맞아야…부작용 대응이 관건
국내 하루 40만명 9개월간 백신접종해도 집단면역 형성 불투명
백신이 확보 되어도 장기간 걸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쉬운 일이 아니라며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산수적으로는 하루에 40만명이 접종 해야 11월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선접종권장대상자인 36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한 달 평균 400만명의 접종이 필요하다. 한 달 평균 400만명을 주 단위로 계산하면 1주당 평균 100만명이 맞아야 한다. 1주 평균 100만명을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일 단위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0만명(1인당*2회 접종=40만 명)이 접종을 맞아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하루 40만명도 효능이 100%일 때 얘기다. 화이자가 95% 정도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효능이 더 떨어지고 얀센은 아직 임상 시험 중”이라며 “초저온 냉동보관도 해야 하고 보건소나 의료기관도 9개월 내내 이 접종을 해내야 한다는 가정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것도 백신 접종이 부드럽게 갔을 때 얘기”라고 덧붙였다.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포르투갈과 미국, 독일, 노르웨이 등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접수됐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16일만에 뇌출혈로 사망했고 포르투갈에서는 간호사가 숨졌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독일에서는 건강한 90세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1시간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파로 프랑스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영국도 약 4%, 미국 3% 수준으로 저조한 상태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어느 백신이든 일정 부분 부작용과 이상반응은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빠르고 투명하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1년 만에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활한 접종 진행을 위해선 정부가 이상반응·부작용 등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도 올해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2021년에 어떠한 수준의 인구 면역(population immunity)이나 집단 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