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폭증으로 세계 최초 일일 40만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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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7일 인도의 알레 피 교구에서 진행한 화장 장례식. (출처: 더 힌두)

4월 26일,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시신들이 집단으로 화장되고 있다. (출처: 로이터)

지난 4월 말부터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5월 9일 오전 기준 인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 3,738명으로 나흘 연속 40만 명대를 기록했다. 또 한 국가의 일일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긴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4,092명으로 이틀 연속 4천 명대를 기록하며, 누적 사망자는 24만 2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델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병실은 물론 화장터까지 부족한 의료붕괴 상황까지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언론은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최소 14명의 가톨릭 신부가 코로나 19로 사망했으며, 4월 17일 하루 만에 5명의 가톨릭 신부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자르칸드주에 위치한 란치 대교구에는 7명의 가톨릭 사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고, 둠카 교구에서는 코로나19로 사제 5명이 사망했다. 자르칸드주 교구의 시어도어 마스카레냐스 주교는 인도의 심각한 의료 인프라를 언급하며 “코로나19에 걸린 7명의 신부는 운이 좋게도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병상이 부족해 자신들의 집에 누워있습니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인도 가톨릭 남부 대교구에서는 가톨릭 화장터를 지어, 신자들에게 오래된 매장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비용 효율적”인 화장을 권장했다. 인도 구자라트 교구의 아타나시우스 주교는 “구자라트와 전국에서 코로나19가 전례없이 급증했습니다.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톨릭교회는 마지막 의식을 품위 있게 진행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고인의 몸을 화장하는 것이 그의 영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전염병 상황에서 시체를 화장하는 것은 교리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화장을 금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허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는 종교 행사와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꼽힌다. 인도인들은 지난 몇 달간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마스크 없이 밀집했다.

5월 3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나바푸라의 한 마을에서 열린 종교 집회. (출처: NATV)

이처럼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지난 5월 3일 서부 구자라트주 나바푸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는 종교 행사가 열렸다. 외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참가했으며, 신전 꼭대기에 물을 부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고 믿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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