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결혼, 자녀 있었다’ 암시 파문
카메론 감독 다큐멘터리 '예수의 무덤' 제작 공개‘다빈치 코드’와 ‘유다 복음’에 이어 이번에는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한 무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 무덤은 다름 아닌 예수 일가의 무덤이라는 것이며 무덤에 묻힌 사람들의 정황으로 보아 예수가 결혼을 해 아들이 있었고 예수가 부활했다는 성경의 기록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 추론은 단순한 소설적 상상의 결과가 아니라 수십 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저명한 학자들에 의한 고고학적 검증과 철저한 DNA 검사에 근거한 것이다.
2007년 2월 25일자 ‘뉴욕 포스트’지는 “카메론 감독이 예수의 부활은 없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기독교의 중심 사상에 한 방의 펀치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예수 무덤을 발견한 과정은 카메론이라는 감독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등을 감독하여 세개 부문 오스카상을 받은 유명 감독이다.
보도에 따르면 예루살렘 근처에서 예수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가족 묘지가 발견된 것은 36년 전이었다. 독일 DPA통신은 2월 23일자 이스라엘 신문을 인용하여 세계적인 고고학자, 통계학자, 그리고 고대문자 전문가와 DNA 전문가들이 수년간 이 무덤을 조사했다고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2,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 동굴 무덤은 예루살렘 인근의 탈피요트 라는 곳에서 1980년에 발견되었다. 그 무덤에는 10개의 관이 있었는데 그 중 여섯 개에는 누구의 것이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 문자를 해독한 결과 ‘요셉의 아들 예수’, 2명의 ‘마리아’, 그리고 ‘예수의 아들 유다’라고 되어 있었다.”
성경에 의하면 요셉은 예수의 아버지이며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를 따르던 여자이다. 학자와 전문가들이 유골함들의 DNA 검사를 실시 했는데 그 결과 ‘요셉’과 ‘요셉의 아들 예수’ 그리고 ‘예수의 아들 유다’의 DNA는 일치하여 이들이 혈연 관계임을 밝혀 냈고,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에는 혈연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져 이들이 부부였음을 시사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성경 학자들과 이 무덤이 발견된 후 정밀한 조사를 했던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당시에 예수, 마리아 등은 무척 흔한 이름이어서 그들이 반드시 성경 상의 예수와 그 주변 인물이라고는 속단할 수 없다고 카메론의 다큐멘터리를 비판하고 있다. 크로너 교수 같은 사람은 DPA통신에 “그 무덤들에서 발견된 이름들은 예수 가족의 이름과 흡사하지만 그런 이름들은 당시의 유대인들에게서 흔한 이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메론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무덤에서 발견된 이름이 당시에 흔했던 것은 사실이나 성경에 나오는 예수 주변의 인물들과 일치할 확률은 지극히 적다”고 반박하고 있다. 토론토 대학의 퓨어버거 교수도 통계학적으로 문제의 무덤이 예수 가족의 무덤이 아닐 확률은 1/600에 불과하다며 카메론 감독의 의견을 지지했다. 그 무덤이 예수의 것이라는데 회의적이었던 크로너 교수도 3대 예수 가족의 이름이 한 무덤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한 미국 여기자는 카메론 감독의 주장이 맞다면, 예수가 승천했다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또 카메론의 다큐멘터리는 “ ‘예수의 아들 유다’라고 기록된 관은 예수가 아들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발견은 고고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이 될 것이며 기독교의 근본을 뒤흔들만한 중대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지난 2월 26일 카메론 감독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나는 예수의 무덤 발견으로) 2천 년 전에 실재했던 예수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습니다. (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발견된 10개의 관에 쓰인 이름과 유골의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한 가족임을 밝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만일 카메론 감독이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면 예수가 부활 승천했다는 기독교의 근본 신앙은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