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壽衣)사기극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것이라고 법석을 떨었던 이른바 ‘토리노의 수의’가 과학자들에 의해 1300년대에 40개나 만들어진 가짜였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바티칸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그 진위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지만, 사실상 예수의 성물이라고 하여 교묘하게 ‘토리노의 수의’를 선전에 이용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되짚어 보면 ‘토리노의 수의’ 사기극은 오히려 순진한 것에 속한다 할 것이다. 더 큰 사기극은 사도 바울에게서 나왔다. 그는 자기의 영적 신비감을 선전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은 삼층천이라는 천국에 가 봤다고 그럴듯하게 고백했던 것이다. 바울은 삼층천이라는 곳에 가 봤다고만 은근히 자랑하고, 그 이외에는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꼬치꼬치 따져 물을 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기가 아닌 제3자가 가본 것처럼 탈출구까지 마련하는 교활함을 보였던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바울의 신앙고백을 읽는다면 바울이야말로 얼마나 영적으로 깊은 사람인가 하고 신비한 외경심을 가졌을 것이 뻔한 일이다. 신약 성경의 대부라고 불리는 바울이 이 정도였으니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기독교가 아무 것도 아닌 천 조각에 무슨 모습을 그려 넣어서 예수의 시신을 쌌던 것이라고 선전하는 것이나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 포도주를 마셨다는 성배(聖杯) 운운 하면서 무슨 잔 따위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쓰는 것은, 원래 아무 것도 없는데 무언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하는 기독교의 본질 때문이리라. 그 근본 원인은 예수가 원래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신격화 시키려다 보니 이러한 유치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