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에서 ‘먹사’까지
주간지 S는 지난 1월 25일자 기사에서 ‘대형교회 잔혹사’라는 제목으로 한국 교회의 현주소에 관해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담임목사직의 세습,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교회 재정 횡령 등 한국 대형 교회의 타락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가 되자마자 목사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엽기적 행각까지 선보였다.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 ‘목사’가 아니라 ‘먹사’라는 세간의 비아냥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중략)
이들은 교회를 사유화했고,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휘젓고 있다. 담임목사직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여신도들을 성적으로 유린하고, 교회 재정을 쌈짓돈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중략)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삼일교회는 신도 수가 2만여 명에 이르는 초대형 교회이다. 지난 2009년 11월 이 교회 전병욱 담임목사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30대 초반의 여신도를 성추행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 사건은 지난해 9월17일 한 언론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건은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사건 당사자인 전목사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삼일교회 당회는 사표 수리 대신에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고 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철저하게 입단속을 했다. 교회 주보나 홈페이지 등에도 전목사에 대한 징계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그나마 ‘징계’가 아닌 ‘안식년’으로 포장했다.” (중략)
기독교가 타락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개독교’로, 신자를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목사가 신도를 성폭행하는 등 본색을 드러낸 끝에 ‘먹사’로 불리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어느 누구의 주관적 해석이 아닌 사회 언론의 객관적 사실 보도라는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