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자들, 제주 유리 박물관에 가다
주니어 기자들, 제주 유리 박물관에 가다형형색색 유리 조형물들 마치 동화나라 같아
평범한 유리의 변신이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져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유리박물관 입구에는 거울조각을 붙여 만든 대형 하르방이 세워져 있었는데, ‘혼저 옵서예’(어서오세요)하며 우리들을 맞아주는 것 같았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꽃들과 여러 가지 모양의 유리 조형물들이 한눈에 펼쳐져 있었고 햇빛에 반사되어 정말 예뻤다. 마치 동화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이곳의 유리 조형물들은 유리예술가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다양한 모양의 작품들이 나무와 풀과 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어울려있었다. 작은 오솔길을 걸으며 산책하는 기분도 들었다.
가장 먼저 유리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사방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그대로 비춰서인지 작품들이 더 아름다웠다. 곤충, 가방, 신발, 화병, 등등 다양한 모양이 있었는데 적혀 있는 설명을 보니 모양에 따라 만드는 방법도 다른 것 같았다. 그중에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이 브로잉(유리불기)으로 꽃병을 만들 때 주로 쓰는 기법인데 쇠막대에 유리를 찍어내서 풍선처럼 불어서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유리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산책길을 걸으며 나무에 매달려 있는 유리 물방울들도 보고, 작은 호수 안에 미니 폭포와 곳곳에 유리 새들이 앉아 있었는데 몇 마리나 있나 찾는 재미도 있었다. 해바라기, 할미꽃, 가시꽃, 카라꽃, 연못의 연꽃 등 여러 가지 꽃들도 감상하고, 바닥에는 예쁘고 큰 유리구슬도 놓여 있었는데 하나씩 들고 각자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카라꽃을 구경하다가 가현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꽃이 너무 예뻤는지 만지다가 쑥 뽑아버린 것이다. 멀리서 관리하시는 분이 보셨는지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아 원래대로 꽂아놓고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보니 꽃을 다시 정리하시는 것 같았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유리 피라미드이다.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기도 했지만 보석처럼 예뻤다. 피라미드 안은 많은 거울들이 붙어있었는데 우리들의 모습이 여러 개로 보여 재밌고 신기해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도 찍었다.
피라미드를 나와 마지막으로 유리 공예품을 파는 기념품관으로 들어갔다. 정말 예쁜 유리 공예품들이 많이 있었다.
전에는 유리를 거울이나 창문으로만 접할 수 있어 그저 평범하게만 생각했었는데 너무나도 다양한 유리공예품들을 보면서 유리의 변신이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황다영(중2) / 서귀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