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문명展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는 아주 먼 옛날부터 가까운 옛날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산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중 3층 세계문화관 메소포타미아실에는 세계 4대 문명 중 최초로 문명이 세워진 메소포타미아의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 비옥한 땅 메소포타미아
메소포타미아는 오늘날의 이라크 자리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의 넓은 지역을 말해요. 비옥한 농토를 가지고 있던 메소포타미아에 농업을 통해 많은 식량이 생산되자 남는 노동력은 새로운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고, 생산물을 재분배하게 되었어요. 이로 인해 계급이 생기고 도시와 국가가 형성되어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싹틀 수 있었어요.
■ 오늘날의 도장 역할 원통형 인장
메소포타미아에는 두 강의 영향으로 점토가 많아 이를 구워 건축 재료로 이용하기도 했어요. 점토를 이용해 원통형 도장도 만들었는데, 위 사진6의 왼쪽 도장을 물렁물렁한 점토판에 굴리면 오른쪽 모양이 나와요. 이는 신분증명용이나 계약할 때 오늘날의 도장 역할을 했답니다.
■ 손바닥만 한 점토판에 문자 기록
쐐기문자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한 인류 최초의 문자예요. 쐐기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쐐기문자라고 부르는데, 사물은 그림으로, 숫자는 짧은 선이나 원의 반복으로 표현해 점토판에 수많은 기록을 남겨두었어요. 손가락 길이 정도의 점토판에 깨알같이 기록된 문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해석이 가능해졌어요.
사진3 왼쪽은 앗슈르-나다라는 사람이 카리야에게 빌린 은을 갚아 채무가 없어졌음을 기록한 점토판이에요. 오른쪽에 있는 것은 보관함으로 점토판을 담는 봉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네 개의 원통형 인장이 찍혀 있어요. 세 개는 상환을 확인한 증인 세 명의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은을 돌려받은 카리야의 아들 앗슈르-타브의 인장이에요. 실제로 계약에 인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랍니다.
이외에도 5단 곱셈표, 처방전, 판결문등이 기록되어 있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대략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들이 남긴 문화재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세계관 담겨 있는 사자상 부조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아쉬타르 여신을 상징하는 사자가 표현된 벽돌벽의 일부에요. 아쉬타르 문과 주위의 벽에 120구의 사자상을 입체적으로 제작해 장식했다고 하니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창세 신화에서 인간의 창조에 사용된 재료가 충적토였다고 믿은 고대 사람들은 벽돌 제작을 창조 그 자체로 여기기도 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