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의 ‘만종’을 직접 살펴 본 색다른 감동

오르세 미술관전을 다녀와서
발행일 발행호수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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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TV에서 가끔 봤던 오르세 미술관전에 동생 소희와 같이 다녀왔다. 그동안 나는 미술에는 별로 관심도 없어서 미술관도 이번이 처음 가는 것이었다. 인천에서부터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서울의 예술의 전당까지 찾아가는 길이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만큼 이 오르세 미술관전은 유명하다는 증거였다. TV에서만 보던 미술전시회는 조용하고 몇몇 사람들만 가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 중심부의 철도역으로 건설되었다가 미술관으로 재탄생하였다고 하는데 화사한 빛과 색채의 향연으로 전 세계의 관람객을 사로잡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미술관인 만큼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도 최고의 작품들이었다. 전시회 포스터에 있던 그림이기도 한 ‘피리부는 소년’이라는 작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술책에서 많이 보던 것이라 익숙했는데, 오디오의 설명을 들어보니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물의 실체감을 강조한 회색의 바탕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술책에 단골손님인 밀레의 ‘만종’이라는 작품을 봤는데 농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잘 표현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작품이 크지는 않아서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다. 내 나름대로 제일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앙리루소의 ‘M부인의초상’이었다. 그 시대에는 어깨에 퍼프(일명 뽕)가 들어간 옷이 유행이라고 해서 어깨가 많이 부풀어져 있었고 손도 화가 마음대로 부풀려서 그린 것 같아 보여 왠지 사람이 거인 같아 보여서 엉뚱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소희는 폴 알베르 바르톨로메 라는 이름 긴 화가가 그린 ‘온실 안에서’라는 작품이 작은 부분의 명암과 색채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려 있어서 맘에 들었다고 했다. 또 내가 감탄한 샤를 자크의 ‘양 떼가 있는 풍경’은 숲 사이의 깊은 곳에도 햇빛이 들어오는 자세한 풍경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었고, 양떼들이 모두 똑같이 생긴 것이 아니라 어린 양에서부터 어른 양까지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었고 행동하는 모습조차 똑같은 것이 없어보였다.

이렇게 유명한 작품들을 직접 봐서 참 좋은 경험이 되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 엄청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술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보람 있는 하루였다
정소영/중3. 인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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