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 양로원1

수고하신 당신, 천국 가실때까지 기쁘고 평안하게 모십니다.
발행일 발행호수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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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①즐거운 음악시간. 찬송을 부른 후 악기를 하나씩 꺼내어 리듬합주를 하는 사이 활짝 웃는 할머니들. 기쁨과 웃음이 신앙촌 양로원 생활의 일상이다. ②지나간 달력 사진에 흰눈을 표현해 겨울그림으로 만든 작품들을 종이접기한 것으로 테두리를 둘렀다. 아래에는 지점토에 채색을 하여 만든 형형색색의 할머니들의 작품. ③노랭이 말을 잡은 장팔순 전직관장(가운데)과 김영희 권사(왼쪽), 게임의 왕초 김춘희 권사가 같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④손맛의 주인공 윤영자씨(왼쪽)와 장명숙씨. 할머니들의 건강식을 책임진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최상의 복지를 흔히 이렇게 표현한다. 여기 “한 번 믿으면 천국에 가실 때까지 노후를 책임집니다.”란 표어를 걸어도 될만한 신앙촌 양로원을 소개한다. 현재 할머니 40여명과 할아버지 20여명이 양로원 식구다.
 
장팔순(81세) 전직관장을 통해 양로원의 하루를 들여다 본다. 장관장은 1960년에 교역자 발령을 받고 22년간 교역생활을 한 후 퇴직한 후에는 여러 교회에서 봉사를 하며 지냈다. 후사가 없는 장관장은 지난 2002년에 신앙촌 양로원 식구가 되었다. 장관장의 양로원 일정은 그가 노후에도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세심하게 짜여져 있다.
 
“우리가 일주일이 언제 가는지 모르게 바뻐요. 월요일엔 노래 배우지, 화요일엔 목욕 가지, 또 모여서 노래하지, 금요일엔 은빛교실 하지, 토요일엔 또 목욕 가지, 시간 좀 나면 이온치료 받지… 우리가 놀 새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거의 노는 것 같은데 당신들은 정작 놀 시간이 없다고 한다. 
 
“새벽 2시면 일어나 씻고 앉아 기도하다가 3시 50분이면 양로원을 출발해 제단에 가서 새벽예배 드리기 전까지 기도해요.” 예배가 마치면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로 양로원까지 차를 타고 온다.
 
아침 식사 시간은 6시 30분이면 시작된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니 시장도 하실 터, 양로원의 식사 시간은 회사의 식사 시간보다 30분씩 먼저 시작된다. 다시 구체적으로 하루의 일과를 여쭈었더니 “아침 먹고 좀 놀다가 점심 먹고 또 좀 놀다가 저녁 먹구 씻고 일찍 자.”
 
그러면 그렇지, 이제는 거의 논다고 말씀을 하신다. 옆에 있는 김춘희권사(86세)를 가리키며 “여기가 다이아몬드 게임 왕초야.”한다. 흐뭇한 미소를 짓던 김춘희권사 왕초답게 한 말씀 한다. “말 한 번 잘못 쓰면 져.” 잠깐 주방에 다녀 온 사이 게임이 한 판 시작됐다. “내 차례야.” “노랭이, 노랭이 차례야.” 차례를 챙겨가며 게임을 한다. 장팔순관장이 꼴찌를 했다. 그랬더니 기자에게 할 줄 아냐며 꼴찌는 빼고 한 게임 하자고 한다. 한 게임 시작 했다. 말을 어찌 잘 쓰는지 한 번에 슝슝 간다. 그러더니 장관장이  김영희권사(84세)를 훈수한다. 어느 새 다가왔는지 선우혜국원장(91세)이 기자의 훈수를 둔다. 결과는? 그래도 젊은 기자가 이겼다.
 
11시 30분이면 점심식사 시간이다. 종을 울리지 않아도 삼삼오오 식당으로 모인다. 배식 준비를 마친 주방에선 “말점할머니” “연희할머니” 일일이 이름을 부르면 식판을 건넨다. 왜 굳이 이름을 불러가며 주냐고 묻자, “각자 드시는 양이 다 달라요. 밥을 다르게 푸는 거죠.” 양로원 시작부터 함께 한 취사부 윤정자씨의 설명이다.
 
양로원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할머니들이 드시는 식단의 마련이다. 연로하여 소화기능이 떨어지므로 소화가 잘되고 영양도 좋은 식단을 짜기 위해 고심한다. 압력밥솥에 미리 담가놓은 현미밥을 준비하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잘 다진 쇠고기와 생선요리를 곁들인다.그래서인지 고령의 할머니들의 건강은 어느 장수촌 못지 않게 좋아보였으며 얼굴 빛은 혈색 좋은 홍조를 띄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이다. 예배 시간에 새로 배운 새찬송가도 복습하고 어린이 찬송도 배운다. “요즘엔 리듬악기를 각자 다 장만해서 치고, 두드리고 자꾸 손 운동을 하죠.” 양로원의 강영수부장의 말이다. 금요일의 은빛교실 때는 물감 풀어 그림도 그리고 종이접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다. 처음 양로원을 들어섰을 때 벽면 가득 채운 할머니들의 작품으로 알록달록 꾸며 논 것이 꼭 유치원 같은 느낌이었다. 노래를 마치면 간식을 하나씩 받는다.
 
4시 30분이 저녁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목장에서 짜서 보낸 양젖-우유가 아닌 양유가 저녁 메뉴에 포함됐다. 맛을 봤는데 아주 고소한 맛이 근사했다. 그런데 한 편에선 양유를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콩나물국을 또 끓이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대체로 양유를 맛있게 다 드셨다.
 
식사를 마치고는 TV방에 모여 TV 시청을 하거나, 게임도 하고, 날이 따뜻하면 샘터공원도 산책 하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보통 8시면 잠자리에 든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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