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 양로원2
어르신들을 돌보는 사람들24시간 논스톱 헌신적 서비스
운전과 목욕에 게임 상대까지
양로원에는 선우혜국원장을 비롯해 강영수부장과 취사부에 윤정자씨, 장명숙씨, 박명신씨, 박희애권사가 있고 그 외에 환자를 24시간 돌보고 세탁에 청소까지 다 하는 전정애권사, 이상은권사, 김영옥씨, 김순자씨가 있다.
찬송가 배우기 시간이면 지금도 돋보기 없이 피아노 반주를 하는 선우원장은 처음 양로원 책임자를 제의받았던 75세에 “내가 보호 받을 나이에 누굴 보호할 수 있을까?”하며 시작했다지만 지금도 통통 뛰어다니는 건강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선우원장과 함께 양로원 개원 때 부터 같이 한 강영수부장은 양로원에서 필요하다하여 1994년 1종 운전 면허를 땄고, 그 이후 계속하여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양로원의 실질적인 살림꾼이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곳이 주방이다. 명절이면 더 바빠지는 곳이기도 하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된 주방은 깔끔, 깨끗 그 자체였다. 차곡히 개여 놓인 행주는 매일 삶는 것이고, 설거지를 마친 그릇과 기타 집기들은 자외선 소독기안에 들어가 있으며 주방 바닥은 누워 뒹굴고 싶을 만큼 깨끗했다. 본인의 나이보다 많게 보면 20년은 젊어 보이는 윤정자씨는 어머니께 배운 대로 정월 간장도 직접 달인다. 정성들인 깊은 맛을 원장이 칭찬했다.
6개의 세탁기가 돌고, 복도며 방을 수시로 닦는데 걸레는 수건만큼이나 깨끗하다. 환자 목욕도 맡아서 하고 매일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사지도 해 드린다. 어르신들 속옷과 양말에는 이름이 쓰여 있고 세탁과 건조가 끝난 세탁물들은 곱게 개여 각 방에 배달된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수고를 먼저 자랑하고 높이는 양로원 식구들은 본인들 말고 양로원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고 그들을 칭찬했다. 한일영농에서 농사를 지어 어르신들 해드리라고 가져오는 농산물이며, 맛있는 거 생기면 양로원에 다 보내줘서 미제 과자와 초콜릿이 끊이지 않는다는 양로원 식구들, 하나같이 미소를 띤 그들의 얼굴은 나이보다도 훨씬 젊어보였다.
송혜영기자 news-song@theweek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