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름방학 계획

황유정(중3) /태백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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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나보고 잘 웃지 않는다며 미소가 전도의
첫 번째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지난 일요일, 교회 나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7살 현서라는 아이가 아파트 단지에서 엄청나게 난동을 부렸었다.

처음 올 때 어머니께서 현서한테 몇 번이고 언니들 말 잘 들어야 한다며 말썽 부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 그 때는 이렇게 귀엽고 조그만 애가 얼마나 말썽을 부린다고 저렇게 말하시나 했다.

그런데 예배가 시작되자 눕고, 자고, 장난치고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산만한 애였다. 그래도 그냥 산만한 애구나 하고 생각했다. 1부 예배를 다 마치고 차에 태워서 집에 데려다 주려는데 그 때부터 현서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언니인 서윤이를 발로차고 꼬집고 때리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고3 정미언니가 현서와 서윤이 사이에 앉아서 현서가 서윤이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잡고 있었다. 그런데 현서 힘이 얼마나 센지 장난이 아니었다. 기분이 나빴는지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서는 빽빽 울어대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 다시 주일날 서윤이네 아파트 단지로 갔다. 차가 오기 전 또 한바탕 했는지

서윤이의 바지 무릎부분은 이미 현서 손에 찢겨져 있었다. 그 날 현서의 말썽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풀을 잔뜩 뜯어서 차에 던져버리고 관장님께서 약간 혼내시자 관장님 머리카락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어린 애가 힘이 어찌나 센지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 날은 현서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그 다음 주는 확실히 현서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주일이 왔다. 역시 기분이 나쁜 현서를 아예 내 옆에다 앉혀서 예배를 드렸다. 처음엔 가만히 있질 못하더니 자꾸 신경을 써주니까 기분이 좋아졌는지 무릎도 꿇고 찬송도 부르는 것이었다. 지난주의 그 현서라고는 상상을 못 할 정도로 얌전하고 잘 웃고 예배 후에도 정말 잘 놀다가 집에 갔다.

나는 원래 아이들한테 살갑게 잘 하지 않는데, 작은 관심으로 현서가 그렇게 바뀌는 것을 보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정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장님께서는 내가 잘 웃지 않는다고 하시며 미소가 전도의 첫 번째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그냥 그렇게 들을 때에는 잘 새겨듣지 않았지만 내가 직접 아이들로 인해 경험해보고 나니 정말 아이들은 조그만 것에도 많이 변화가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번 방학 동안은 노는데에만 신경 쓰지 말고 아이들에게 좀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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