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종교 칼럼&기사 Review <2> “동성애자도 신학교 입학 가능”, 교황청 새로운 지침 논란
해외 종교 칼럼&기사 Review <2>성관계 멀리하면 신학교 입학 가능
가톨릭 사제 70% 게이라는 통계도
교황청이 동성애자도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승인했다. 1월 12일(현지시각),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교회는 동성애자 남성이라도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교황청 지침을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지침에 따르면, 동성애 성향을 가진 남성도 성관계를 멀리하면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지만, 동성애적 성향을 과시하는 경우에는 입학이 제한된다.
이 지침은 전 세계적인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요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동성애 활동가들은 이를 큰 진전으로 평가하며 환영했다. 저명한 예수회 회원이자 성소수자 옹호 활동가로 알려진 제임스 마틴 신부는 뉴욕 타임스에 “교황청 문서에서 게이 남성의 신학교 입학 자격을 성적 지향으로만 판단하지 않겠다는 내용은 처음 봅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성학대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가톨릭 사제에게 학대를 당한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소년이었다고 밝히며, 이 지침으로 인해 동성애자 사제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을 염려했다.
동성애자 신학생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이성애자 신학생들이 소외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성직자 성학대 조사관이자 전 해군 사제인 진 고멀카는 기독교 언론 더스트림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신학교의 상황은 대부분의 교수진과 신학생들이 동성애자고, 그들은 입학 전부터 사제 서품을 받은 후까지 계속해서 성관계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지침으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침이 이성애자 신학생의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건강한 이성애자가 게이 바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한 고멀카는 신학교 입학 지침은 엉터리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지침 중에는 사제 서임 3년 전에 성관계를 맺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신학 공부를 시작하기 바로 전날 원하는 남성과 몇 명이든 관계를 가져도 문제가 안됩니다”라고 하며 그런 사람들에게 이번 지침은 “마약 중독자에게 갑자기 마약을 끊으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가톨릭 성직자 사이에 동성애가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교황은 지난해 5월 비공개 회의에서 “이미 신학교에 너무 많은 게이가 있다”고 발언해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이탈리아 가톨릭 언론 라 누오바 부솔라 콰티디아나의 기자 루이젤라 스크로사티는 “프란치스코의 발언은 바티칸 게이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아닙니다. 그는 사제들의 도덕적 행동에는 관심이 없고, 그들이 일으킬 수 있는 가십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활동적인 동성애 성직자들을 보호해왔습니다. 교황은 성직자들에게 도덕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문제들이 드러나는 것만 걱정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다수의 학자와 언론인들도 가톨릭 성직자 사이에 동성애가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조사해왔다.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지안루이지 누치는 밀라노 교구를 포함한 여러 이탈리아 교구의 사제 중 최대 70%가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제임스 G. 울프가 게이 사제 4명의 수필을 모아 편집해 1989년에 발간한 책 <게이 사제들>에 따르면, 이 책이 출판될 당시 미국 사제의 48.5%, 신학생의 55.1%가 동성애자였다고 한다. 2020년 폴란드 학자 다리우스 오코 신부는 그의 책 <라벤더 마피아>에서 광범위한 동성애 성직자 네트워크를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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