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셉
끈질긴 유혹 칼같이 물리친 대쪽 양심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사람들로부터는 혹은 믿음의 조상으로, 혹은 나라를 일으킨 사람으로 존경을 받아 왔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두가 합당치 못한 경우가 많았다. 첩을 얻은 아브라함이나 야곱, 패륜의 롯, 충신 우리아의 처를 범한 다윗 등이 그렇다.
그러나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은 대쪽같은 결백함으로 하나님께 칭찬을 받은 인물이다.
요셉(더한다는 뜻)은 야곱의 열 한 번째 아들로 야곱이 연로하여 얻은 아들이었기에 이복 형들보다 사랑을 많이 받았다.
요셉에 대한 야곱의 편애는 형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는데 요셉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또 꿈을 꾼 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창37:7,9)」 라고 자신의 꿈을 말하여 형들의 미움을 더 받게 되었다.
요셉이 야곱의 심부름으로 도단에 있는 형들을 만나러 가던 도중 형들은 미워했던 요셉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이스마엘 상인에게 은 20개를 받고 요셉을 노예로 판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하셨다.
17세 소년이었던 요셉은 천신만고 끝에 바로왕의 시위대장인 보디발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요셉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보디발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물에까지 복을 내려 요셉은 더욱 주인의 신임을 받는다.(창39:5)
그러나 사지를 넘어 애급 권력자의 집에 안착하여 살게된 요셉에게 일생일대의 시험이 닥쳐온다. 청년 요셉의 준수한 용모에 혹한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의 손길을 뻗쳐 온 것이다.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에게 계속하여 수작을 걸어 왔다.
한쪽은 서슬퍼런 주인이요 한쪽은 주인의 신임을 받는다 하나 노예의 신분이었다. 유혹이자 명령이었다. 만일 명령을 어기게 된다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여자의 모함에 걸려 죽음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주인 여자의 예상과는 달리 요셉의 반응은 칼날같은 거절이었다. 요셉은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
“나의 주인이 나를 신임하여 집안의 모든 소유를 간섭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임하였으니… 그런 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을수 있습니까.”
주인 여자는 분기가 치밀었으나 참고 여러날을 두고 요셉을 유혹하고 졸랐다. 그러나 요셉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어서 아예 주인 여자와 자리도 함께 하지 않았다. 점점 눈이 뒤집힌 여자는 마침내 이성을 완전히 잃고 요셉의 옷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러나 요셉은 결연히 몸을 빼어 여자를 밀쳐버리고 도망치고 말았다.
참담하게된 여자는 자기 손에 들려있는 요셉의 옷을 가지고 남편에게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당신이 우리에게 데려온 히브리 종이 나를 겁탈하려고 내게로 들어 왔기로 내가 소리 질러 불렀더니 그가 그 옷을 내게 버려두고 도망하여 나갔나이다.” 요셉에 대한 복수와 자기 죄의 은폐를 동시에 하려는 간교한 수작이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보디발의 진노를 산 요셉은 형옥에 갖혀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죄를 물리치고 순결을 지킨 요셉에게는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였다. 전옥(典獄: 감옥의 관리)이 된 요셉은 거기서 바로왕의 두 관원의 꿈을 듣고 그들의 꿈을 해몽해 주게 된다.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고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는 맑은 마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축복하시니
어떠한 고난이 와도 승승장구
요셉의 꿈대로 복직이 된 관원은 2년간이나 요셉의 해몽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 요셉이 바로왕 앞에 서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바로왕이 꿈을 꾸었는데 ‘파리하고 흉악한 일곱 암소가 살찌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를 삼키는’ 흉칙한 꿈이었다. 아침에 잠이 깬 바로왕은 마음이 괴로워 전국의 모든 박사들을 불러 꿈을 해몽하라고 하였으나 아무도 해몽하는 자가 없었다. 이때 2년 전 요셉의 꿈으로 복직이 된 관원이 요셉을 생각하고 바로에게 추천하니 요셉은 드디어 애급의 최고통치자 앞에 서게 되었다. 바로의 꿈을 해몽할 것을 명령받은 요셉이 말하기를 “하나님이 장차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온 애급 땅에 장차 7년 동안 큰 풍년이 든 후에 7년 동안 흉년이 들어 이 땅이 기근으로 멸망하리니 이제 바로는 명철하고 지혜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급의 정권을 맏겨 나라의 멸망을 면케하소서.”라고 하였다. 이 꿈으로 바로왕의 신임을 얻은 요셉은 총리대신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이집트의 통치자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집요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대쪽같은 양심을 지킨 요셉에 대해 “억울한 누명에서 여호와 그를 건져주신 것이다. 그의 맑고 깨끗함을 바라보시고 그를 당신의 사람으로 들어 쓰신 것이다.” 라고 하셨다. <신앙신보 1980년 5월 5일 2면 >
요셉이 만일 보디발의 처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그의 이름은 성경에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 여자의 유혹을 날카롭게 물리친 요셉의 결백한 마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만한 성경상의 인물로 그를 기억시켜 주고 있다.
송미애기자sma@theweek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