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쑥대밭 된 두바이와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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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반년치 비가 반나절에 쏟아져
인니, 폭우․산사태로 사망자 발생해

침수된 두바이 사진=REUTERS

사막 위에 건설된 도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서 도시가 물 바다가 됐다.

3월 10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두바이에 벼락과 폭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졌다. 이날 두바이에는 6시간 동안 50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국가 전체 연간 강수량(120㎜)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당국은 일부 도로의 통행을 금지했다. 두바이 국제공항의 활주로도 침수되어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물에 잠긴 두바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경사진 도로에서 거센 물살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 보행자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는 모습, 가게 안으로 들어온 빗물을 퍼내는 사람의 모습 등이 담겼다.

비가 잘 내리지 않는 두바이는 하수 시설이 미비해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도로 등의 침수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폭우가 1990년대 말부터 도입한 인공 강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UAE는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고자 화학 물질을 구름 사이에 뿌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구름으로 강수량을 늘려왔다. 그러나 이것이 극심한 기후 변화와 맞물리면서 강수량이 급증하는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도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3월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수마트라섬에서 폭우로 인해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폭우로 인해 산에서 엄청난 양의 진흙과 바위,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쏟아져 강둑을 터뜨리고 서부 수마트라 지방 페시시르 셀라탄 지역의 마을을 덮쳤다. 지금까지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14채의 집이 매몰됐고 2만 채의 집이 지붕까지 물에 잠긴 후 4만 6000여 명이 임시 정부 대피소로 피신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망자와 실종자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정전, 많은 양의 진흙과 잔해로 뒤덮인 도로가 차단됨에 따라 구호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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