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친구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선희, 중3/순창교회)

이선희(중3) / 순창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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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요즘 학교에서 화장하는 친구, 짧은 치마를 입은 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와 예쁘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석 달 전 언니가 화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니 나 한번만 해주면 안 돼?”라고 말을 했더니 흔쾌히 언니가 허락을 하는 것이었다. 화장을 한 뒤 내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고, ‘이래서 친구들이 화장을 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학원을 갔다.

학원에는 나와 함께 천부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화장을 한 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놀라서 관장님께 전화를 한 것이다. “관장님 선희 언니 화장했어요.” 순간 당황한 나는 관장님께서 길가에 화장을 한 중학생들과 치마를 짧게 입는 여학생들을 볼 때마다 당부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여학생들이 화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예쁜 옷을 입고 싶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그러나 이것이 지나칠 경우 자칫 흡연이나 음주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단다. 그리고 너희 나이에는 화장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예뻐. 중학생 때부터 화장을 하면 너희들은 성인보다 피부 두께가 얇기 때문에 가려움, 발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막 피는 꽃에 독을 뿌리는 것과 같은 거야.”

또 중학교 2학년 때 한번은 교복치마가 무릎 조금 위에 오게 입었는데 관장님께서 치마가 짧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이게 뭐가 짧아요”라고 관장님께 말대답을 했고 반항심에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짧게 치마를 입어볼까’하고 치마를 더 올려서 입었다가 마침 관장님께서 운전하며 지나가시다가 교복치마를 짧게 입은 나를 보고 크게 꾸중을 하셨던 일이 있었다. “교복도 학생답게 단정하게 입는 것이 가장 예뻐. 선희도 저 친구들처럼 교복치마를 짧게 입고 싶니?” 그 후로는 치마를 짧게 입어본 적이 없다.

나를 위해 관장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을 떠올리며 화장을 지우는데 속으로 너무 찔렸다. 화장을 지우고 나니 정말 내 피부가 안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계속 화장을 하는 애들은 얼마나 피부가 안 좋아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기 전까지 화장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은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친구를 볼 때면 가서 정말 치마를 내려주고 싶다. 이제는 화장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어색해 보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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