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던 기독교, 지금은..
기독교는 그동안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를 강조하던 종교이다. 예수가 자기만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했고, 그의 제자 사도 바울도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던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믿음과 행함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천 없는 말씀은 소리일 뿐
종교개혁 500주년이던 지난해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는 2017년 12월 2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종교개혁의 의미는 얼마나 되새겼나 반성합니다. 루터를 비롯한 개혁가들은 ‘오직 말씀’을 외쳤습니다. 말씀은 실체, 즉 실천이 없으면 그냥 ‘소리’일 뿐입니다”라고 했다.
또 믿음의 실천 즉, ‘행함’을 강조하는 종교개혁 세미나도 개최되었다.
한국일보 2017년 10월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세미나를 기획한 송택규 목사는 “대형교회 부패와 타락과 부조리뿐만 아니라 교회 목사들의 비리로 기독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기독교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것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믿는다’고 고백만 하면 무조건 구원을 얻는 것으로 착각하게 됐어요”라며 그 원인으로 송 목사는 사도바울이 말한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말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 방증하듯 기독교의 신뢰도는 점점 떨어져 그동안 기독교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중형 교회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형 교회 무너지고 있어
지난 2017년 11월 3일자 조선일보에는 “한국 교회의 허리, 중형 교회 살려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계에서 ‘중형 교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수도권에 위치한 중형 교회 25곳을 조사한 결과 700명 출석하던 교회가 70명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을 정도로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또 “대형 교회에서 벌어지는 사건 때문에 개신교 전체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이 결국 중형 교회와 작은 교회에는 치명적 타격”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미나를 후원한 정성진 목사는 “도랑이 살아야 개천이 살고, 개천이 마르지 않아야 강물이 살아나는데 지금 한국 교회는 개천이 마르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018년 1월 2일자에는 종교를 가졌다가 무교로 전환한 사람들이 그 이유로 ‘신앙심이 생기지 않는다’(31.0%)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고, ‘종교 지도자에 실망해서’(20.6%) 전환했다는 이들도 상당수였다고 했다. 한편, 비기독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종교별 호감도 조사에서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9.5%로 다른 종교에 비해 매우 낮았다.
결국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가 한계에 부딪혀 기독교계 일부에서 행함을 강조하며 그들 스스로 교리의 모순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