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화 사장의 신앙촌의 꽃과 나무 이야기(12) – 등나무

모두에게 시원한 그늘을 주는 '환영받는 나무'
발행일 발행호수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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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등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갈잎 넝쿨나무로 한자로는 등(藤)이라 한다. 잎은 13~19개의 소엽이고 길이는 4~8cm이다. 꽃은 정생(頂生) 또는 액생(腋生) 하는 길이 30~40cm의 총상화서(總狀花序) 달리며, 화관(花冠)은 지름 2cm로 연한 자주색과 흰색이 있으며, 4~5월에 잎과 같이 개화하고 열매는 9월에 성숙한다.
 
분포지는 주로 경남과 전남, 충남 등 일부지역에 많이 자생하지만, 전국에 식재한다. 등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나이가 800~900살쯤으로 추정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 줄기는 둘레가 2m가 훨씬 넘는 것이 있다고도 한다.
 
등나무는 용도가 다양하다. 어린잎이나 꽃을 부쳐 먹기도 하고, 적절한 굵기의 넝쿨은 바구니를 만드는데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즈음 고급 가구로 팔리는 등가구는 이 등나무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 열대 지역에서 ‘라땅’이라고 부르는 넝쿨 식물로 만든 가구이다. 등나무 줄기는 종이도 만들고 그릇을 만들어 썼다고도 한다.
 
꽃에는 꿀이 많아 양봉농가에서 환영받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등나무는 약으로도 이용되는데 뿌리를 달여 이뇨제, 근골통증 치료제, 부스럼 약으로 이용하였다. 등나무의 쓰임새는 역시 시원한 그늘을 주는 것이라 하겠다.
 
등나무 그늘 아래에는 으레 긴 의자나 평상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 우리 신앙촌에는 슈퍼 앞과 종합식당 앞 소공원에 40년생의 높이 5m, 넝쿨 폭은(직경) 15m, 둘레는 40m 정도 크기의 등나무가 있는데 밑에는 나무의자가 아니고 대리석으로 둥글게 만들어졌으며 넝쿨을 바친 기둥은 스텐으로 되어 있다.
 
주위에는 벚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감나무, 단풍나무, 꽃댕강나무 등 여러 가지 나무가 있고 바닥에는 금잔디로 되어있다. 사계절 변함없이 부산시내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매일 약 100~200여명씩 찾아온다. 벚꽃 철이 지나고 나면 등나무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놀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나무가 때가 되면 환하게 꽃을 피우고 우리를 반긴다. 이렇게 나무는 우리의 삶에 작은 쉼터가 되기도 하지만 더없이 소중한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다.
/한일물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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