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화 사장의 신앙촌의 꽃과 나무 이야기(4) 돈나무
사철 푸른 잎을 가진 돈나무 향이 좋아 '칠리향'이라고도돈나무하면 좀 생소한 바가 없지 않다. 신앙촌에는 2000년 이전에는 몇 그루 헤일 정도 있었지만 200년 3월, 4월 2개월 동안 1,600 그루를 제주도와 남해에서 구입하여 식재를 하였다.
중앙복도를 지나 휴게실 방향으로 보면 아주 잘 가꾸어진 돈나무 1그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여자 기숙사 뒤편에서 제강으로 가는 옹벽 벽면에 푸르게 이식되어 있는 것이 전부가 돈나무이다. 왜 돈나무가 되었을까?
돈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그 돈을 연상하곤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이 돈나무란 이름이 처음 생긴 곳은 제주도다. 그러나 본래 제주도 사람들은 돈나무를 두고 ‘똥 낭’ 즉 똥나무라고 부른다. 꽃이 지고 난 가을, 겨울에도 열매에는 끈적끈적하고 들쩍한 점액질이 묻어 있어 여름이나 겨울이나 항시 온갖 곤충, 특히 파리가 많이 찾아와서 똥낭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 일본인이 제주도에 와서 이 돈나무에 매료되었는데 똥낭의 ‘똥’ 자를 발음 못하고 ‘돈’으로 발음하여 ‘돈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섬 움나무, 갯 똥나무, 해동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세계에는 돈나무 과에 속하는 식물이 100여종이 넘지만 우리나라에는 돈나무과, 1속 1종만이 자란다.
돈나무는 사시사철 보기 좋다. 줄기의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면서 마치 전정을 해 놓은 듯 균형 잡힌 몸매를 가다듬고는 1년 내내 볼 수 있는 주걱 같은 잎사귀를 달고 있다. 잎은 반질한 윤기가 돌며 동글동글 뒤로 말린 채 모여 달려 그 모습이 귀엽고, 봄이면 그렇게 한자리에 모인 수십 장의 잎사귀 가운데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이 아름답다.
향이 좋아 칠리향(七里香)이란 이름도 있다. 개화기는 5~6월이며 꽃색은 흰색이다. 모양은 작고 여러 개의 꽃이 핀다. 번식은 종자를 심어서 하는 방법과 삽목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