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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람나무인 것을 증거하기 시작하자 기성교회의 목사들과 신학 박사들은 감람나무가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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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주석서(註釋書)를 찾아보고 ‘감람나무는 신약과 구약’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내가 성경을 들어 감람나무가 사람인 것을 증거하자 그때부터는 ‘감람나무는 베드로와 바울이다, 모세와 엘리야다.’라고 말을 바꾸더니 급기야 ‘아무튼 감람나무는 박 장로만은 아니다.’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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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적, 종교적으로 탄압을 받을 때 법정에서 재판장이 당시 한국기독교연합회 총무이자 목사였던 유호준(兪虎濬)을 증인으로 불러서 나와 대질 심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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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의 권위자요, 언변이 뛰어나다는 유 목사와 내가 대질을 하게 되자, 공판정에 있던 많은 목사들의 얼굴에는 ‘박 장로가 이제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됐구나.’ 하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역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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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정에서 판사가 유 목사에게 “박태선 장로를 이단이라고 증언했는데 그 이유를 말하시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유 목사는 삿대질까지 하며 “성경에는 하나님만이 사람의 죄를 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박태선 장로는 사람인데 사람의 죄를 사한다고 하니 이단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