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행진곡과 박자의 비밀
음악여행<15>3/4 박자는 왈츠나 미뉴에트 적합
젓가락 행진곡이 아니라 젓가락 왈츠
피아노로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쳐봤을 명곡, ‘젓가락 행진곡.’ 다른 곡에 비해 비교적 연주하기 쉬운 곡이라 초보자도 금방 따라칠 수 있는 곡입니다.
젓가락 행진곡은 3/4박자로 구성된 곡이랍니다. 그런데 젓가락 행진곡과 3/4박자 사이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답니다. 비밀을 알아보기 전에 박자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박자는 한 마디에 정해진 음악적 시간이랍니다. 작곡가는 박자를 정해 악보의 맨 첫머리에 분수로 되어있는 기호를 붙이는데 이것을 박자표라고 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박자로 4/4 박자, ‘Common time(보통의 박자)’ 이라고도 부르는데요. 4분 음표 4개가 한 마디가 되어 ‘강-약-중강-약’ 패턴의 셈여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곡 중에는 ‘애국가’, ‘고향의 봄’, ‘앞으로’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2/4 박자가 있는데요. 4/4 박자와 길이는 같지만 4분 음표 2개를 한 마디로 사용되고, ‘강-약-강-약’ 패턴의 셈여림으로 행진곡이나 폴카에 자주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젓가락 행진곡의 박자인 3/4 박자는 4분 음표 3개를 한 마디에 사용하여, ‘강-약-약-강-약-약’의 패턴으로 이루어져 주로 왈츠나 미뉴에트에 이용되는 박자입니다.
혹시 젓가락 행진곡과 3/4 박자의 비밀을 아시겠나요?
맞습니다! 3/4 박자는 왈츠나 미뉴에트에 적합한 박자로 젓가락 행진곡이 아니라 젓가락 왈츠라는 사실입니다.
1877년에 영국의 유페미아 앨렌이라는 여성이 아르투르 데 륄리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품곡인데요. 출판 당시 앨렌의 나이는 불과 16세였다고 해요. 젓가락 행진곡은 16세 소녀의 발랄한 기분이 담겨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