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이지만 작지 않은 협소주택

도심 자투리땅의 변신
발행일 발행호수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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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협소주택

때마다 오르는 전셋값 걱정이 없고 아파트의 층간 소음을 벗어나 나만의 집을 꿈꾸는 이들이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낡은 주택들을 싼값에 사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짓는 이른바 ‘협소주택’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협소주택이란 보통 50㎡ (15평) 이하의 토지에 세워진 좁고 작은집을 일컫는다. 협소 주택은 1990년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던 사람들이 도심의 자투리땅에 초소형 집들을 지으면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벗어나 나만의 단독주택을 꿈꾸지만 편리한 문화생활과 도심을 벗어날 수 없는 이들, 날로 증가하는 1인 가구와 실버세대의 현대인들에게 협소주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협소주택은 단순히 작은 주거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각종 건축법과 규정을 충족시키면서 공간대비 효율성을 최대로 높이고 노동력과 비용 등을 최소화하여 단위 면적당 최저의 주거비용을 찾은 결과에 가깝다.

협소주택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으로는 스킵플로어 구조로 층을 나누거나 복층 등 수직적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건물 내부에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하늘로 오픈된 중정을 두어 채광과 환기를 돕고 나무를 심어 정원 같은 야외 조리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계단 하부 공간과 같은 틈새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만들어 작은 공간들을 조합하면 예상외로 많은 수납이 가능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옥탑 공간은 물놀이나 야외파티가 열리는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과 전망을 제공하게 된다.

주택공급이나 다양한 주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고, 사는 사람의 개성이 담긴 작지만 아름다운 협소주택이 주거 문화의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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