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7급 강진, 커지는 피해와 불안
베네수엘라→일본→콜롬비아→인니 꼬리 무는 강진, 경계감 고조
환태평양 조산대를 따라 이어진 강진 집중 발생…사망 수천 명 넘어
올여름 세계 곳곳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한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베네수엘라와 일본,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8월 들어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진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은 베네수엘라에서 두 차례, 일본에서 두 차례,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한 차례씩 모두 6건이다.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잇따랐고, 다음 날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7월 28일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8월 10일 콜롬비아 초코주에서 규모 7.4,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0 이상의 지진은 전 세계에서 해마다 평균적으로 여러 차례 발생한다. 최근에는 피해가 큰 지진이 잇따르면서 실제 발생 횟수보다 지진이 더 잦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다.
8월 10일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7㎞로, 콜롬비아 지질청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했다.
8월 18일 현재 280명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14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과 기반 시설 피해도 막대해 콜롬비아 정부는 전체 경제적 피해를 약 96억 달러로 추산했다. 마니살레스에서는 도시의 상징으로 꼽히는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도 피해를 입었다. 1939년 완공된 이 성당은 측면 탑 일부가 무너지고 곳곳에 균열이 생겨 안전 점검을 위해 출입이 통제됐다.

콜롬비아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AFP
콜롬비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닷새 뒤인 8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누사틍가라주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약 10㎞로 매우 얕았다. 지진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면서 강한 흔들림이 그대로 전달됐고, 건물이 무너지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68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으며, 4,500채가 넘는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학교와 보건시설, 종교시설 등도 피해를 입었다. 약 1만 9,000명이 집을 떠나 임시 대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진 이후에도 강한 여진이 이어졌다. 8월 18일까지 여진이 2,100회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주민들이 직접 느낄 정도로 강했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에 속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플로레스섬에서도 과거 큰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적이 있다. 1992년에는 규모 7.8의 지진과 쓰나미로 약 2,5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이 인도양 쓰나미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건물이 무너진 현장을 구조 대원들. 사진=로이터
지구의 겉 부분은 여러 개의 커다란 지각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판들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서로 부딪히거나 밀려나고, 한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땅속에 힘이 쌓였다가 한꺼번에 풀리면 지진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와 일본 구마모토현의 지진은 지반이 수평으로 움직이며 서로 어긋나는 주향이동단층과 관련이 있다. 일본 아오모리현과 인도네시아의 지진은 한 지각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는 섭입 과정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지진 역시 해당 지역의 단층 구조가 움직이면서 발생한 지진이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처럼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은 지진 위험이 특히 크지만, 최근 발생한 모든 강진을 ‘불의 고리’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각 지역의 지각판과 단층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진이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미리 알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몸을 보호하는 방법과 가까운 대피 장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