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건(6) 동아일보사건 당시 현장에서 부상당한 이범옥 권사 이야기

동아일보사건 당시 현장에서 부상당한 이범옥 권사 이야기
발행일 발행호수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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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58년 1월에 소사신앙촌에 입주하였던 이범옥권사(사진, 73세. LA교회)도 1960년 12월 10일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일보의 허위보도를 규탄하고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는 시위 대열에 끼어 있었다. 
 
“시온대학생학우회 회장과 여학생 회장이 앞에 섰던 것 같은데 도착해서 ‘동아일보는 허위보도 사과하고 정정하라’ 하고 구호를 외치다가 어느 순간 뒤에서 미는 힘에 밀려 얼떨결에 그냥 동아일보 건물 안으로 들어가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뒤따라 쫓아 올라와서는 곤봉으로 내 얼굴을 내리쳤습니다. 그 곤봉에 정통으로 왼쪽 눈 위 이마를 맞은 나는 동맥이 터진 듯했습니다. 피가 튀며 철철 흘르는데 그 때 입고 갔던 파란 색 오바코트가 피에 물들어 자주색이 되었으니까요.
 
피를 흘리는 저를 경찰 한사람이 들어서 창문밖으로 던졌습니다. 어떻게 힘도 써보지 못하고, 저는 집과 집 사이 좁은 골목길 떨어졌는데 제 위로 사람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무지막지한 사람들이었는지 소름이 끼칩니다.
 
나중에 그 사람들을 다 트럭에 싣고 가고 그 때까지 피가 멈추지 않고 있던 저는 백차를 타고 경찰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에 와서야 겨우 피가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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