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더운데 여름에 왜 삼계탕을 먹는 걸까?

발행일 발행호수 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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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에, 특히 복날에 삼계탕을 즐겨먹습니다. 안그래도 더운 여름날에 왜 굳이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걸까요? 혹시 나는 더워서 삼계탕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자꾸 ‘몸보신 해야된다.’ ,
‘더울 땐 이열치열이다.’ 하면서 삼계탕을 권해 곤란하다면, 이 글을 집중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 복날에 왜 삼계탕을 먹어요?

복날은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
(末伏)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정식 명칭은 삼복(三伏)입니다. 여름철 더위가 가장 극에 달하는 시기를 삼복더위라고 부를 만큼 복날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인 7~8월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복날에 삼계탕을 비롯한 보양식을 먹어왔는데요. 보양식을 먹는 데는 그 해의 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도 있고,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기운을 돋우려는 의미도 있습니다.

■ 더운데 왜 하필 뜨거운 걸 먹어요?

더운 여름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이유로는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가장 많이 꼽습니다. 한의학에 따르면 몸 밖이 더워지면 몸의 내부는 차가워지게 되는데, 이 냉한 속을 보호하기 위해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뜨거운 것을 먹고 땀을 배출하면서 몸이 시원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닭고기와 산삼은 열을 내는 식품으로 이열치열에 적합한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은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삼계탕 속의 대추나 인삼은 삼계탕의 독성을 빨아들인 것이니 먹으면 안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숭의여대 차윤환 교수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삼계탕 속 대추가 빨아들이는 것은 독성이 아니라 국물일 뿐이라고 해요. 애초에 독성이 있는 음식은 음식이 아니죠. 삼계탕에는 빨아들일 독 자체가 없기 때문에 대추나 인삼 역시 빼고 먹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이열치열의 효과뿐만 아니라 삼계탕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입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단백질이 풍부한데요. 단백질은 피부와 근육을 구성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또 삼계탕에 함께 들어간 인삼, 대추, 마늘도 건강효과가 뛰어납니다.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 증진, 스트레스 완화,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고, 대추는 비타민C가 많아 항산화 효과를 내며,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강한 살균 효과와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럼 꼭 먹어야 돼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속 뜨거운 삼계탕을 찾는 것은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 것이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세시풍속은 일상생활에서 계절에 맞추어 관습적으로 되풀이하는 민속으로, 음식 같은 경우 설날엔 떡국을 먹고, 추석엔 송편, 동짓날엔 팥죽을 먹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은 우리의 전통 문화를 따르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일반 서민들이 구하기 쉬운 고기가 개나 닭뿐이었지만 현대에는 한우, 오리고기, 전복 등의 다른 보양식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치킨, 닭갈비, 찜닭 등 다른 닭요리도 많습니다.

복날이 가까워 오면 식품업계는 다양한 보양식을 선보이며 여러가지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내년 복날에도 누군가 삼계탕을 권하신다면, 미리 알아둔 치킨집 이벤트를 하나 알려줘보세요. 우리 전통 문화도 지키고, 몸보신도 하고, 맛있는 치킨도 먹는 1석 3조의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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