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아일랜드 가톨릭 주교의 성학대 다큐멘터리에 경악
아일랜드의 주교 이몬 케이시의 성범죄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케이시 주교의 묻혀진 비밀’이 7월 22일 RTÉ(아일랜드 국영방송)를 통해 방영됐다. 다큐는 2017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한 케이시 주교에 대한 충격적인 아동성학대 의혹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그는 4건의 아동성학대와 1건의 아동 보호 문제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그중에는 케이시 주교의 고발자 중 한 명인 그의 조카 패트리샤 도노반의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는 도노반은 5살 때 처음 케이시 주교에게 강간을 당했고 그 후에도 10년 넘게 성적 학대가 계속 되었다고 밝혔다. “그가 나에게 한 짓, 그가 어디서 했는지”에 대해 도노반은 증언했다. 도노반은 “다섯 살 때 그에게 강간당했던 공포와 폭력, 그리고 그것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는 잡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좋아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톨릭교회 지침에 따르면 아동성학대 사건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성직자는 정상 사제와 동일한 장례를 치를 자격이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케이시 주교의 장례는 2017년 3월 16일 교구장을 비롯한 1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골웨이 성당에서 진행되었다. 케이시의 친절과 격려를 인정하는 긴 설교, 그에 대한 끊임없는 찬사는 도노반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끝으로 케이시가 골웨이 대성당의 지하 묘지에 묻히는 영광을 얻게 되자, 도노반은 그의 범죄를 밝히기로 결심했다.
도노반은 2019년에 처음으로 아일랜드 메일 온 선데이에 성학대 피해 사실과 함께 다른 여성들이 제기한 별도의 학대 주장을 광범위하게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케이시 주교가 아일랜드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 때문에 도노반은 ‘거대한 조직에 맞서는 작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노반은 “그가 나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그가 교회로부터 받은 권력 덕분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은 “케이시 주교를 비롯한 수많은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가톨릭교회의 은폐에 경악했다”, “가톨릭교회가 지미 새빌(아동성애자임이 밝혀진 영국 방송인)을 주교로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케이시 주교는 쓰레기였다”, “아일랜드의 가톨릭교회가 이몬 케이시 주교와 다른 사람들을 은폐한 것에 대해 헤이그 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정말 끔찍한 존재다. 은폐하고,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하고, 거짓말을 묻어버리는 문화. 또 어떤 거짓말이 묻혀있을까?” 등의 일침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