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이의 봄나들이(2)

시온어린이를 위한 동화
발행일 발행호수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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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는 엄마가 싸준 가방을 메고 교회로 갔습니다. 희영이와 노영이 언니도 와 있습니다. 먼저 와 있는 학생들은 신이 나서 장난치며 떠들어 댑니다.
 
 관장님은 학생들에게 차에 타라고 한 후 안전벨트를 확인하고 운전석에 오르시더니 기도를 하십니다. 차안에서 떠들던 학생들도 목소리를 낮춥니다.노란 봉고차는 어느새 고속도로 매표소를 지나 속도를 냅니다. 골목골목 다닐 때 와는 속도가 비교가 안 됩니다. 노영이 언니가 주도하여 동요를 부릅니다.
 
“하얀 종이 위에다 엄마 얼굴 그려보고…” 옆 사람 손바닥을 쳐 박자를 맞춰가며 부릅니다. 산에는 붉은 철쭉꽃이 군데군데 피어 푸르러진 나뭇잎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때 차 뒤 쪽을 보고 앉은 지혜가 “야! 저 버스도 신앙촌에 간다”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어디, 어디” 모두들 지혜가 가리키는 뒷쪽을 보니 버스 앞 유리문에 ‘신앙촌 행’ 이라고 쓴 글씨가 보입니다. 노영이 언니가 “서울에 있는 교회 학생들인가 봐”
 
관장님은 거울로 뒤를 보셨는지 추월선을 비켜 줍니다. 버스는 금방 우리차를 추월하더니 꽁무니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제 묵,찌,빠가 진행 됩니다.
“가위, 바위, 보” 모두 소리 내어 손을 내밉니다. 차 안에는 묵,찌,빠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주변은 어두워지고 차는 기장에 다 와 갑니다. 관장님은 내일 프로그램을 알려 주고 목에 걸고 있는 명찰도 확인 해보라고 하십니다. 차는 이제 꼬불꼬불 좁은 도로를 들어가더니 이내 산 아래 밝게 불이 켜진 넓은 주차장에 멈춥니다.
 
차에서 내리자 작은 자갈 밟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납니다. 산 중턱에 불을 밝힌 큰 아파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아파트를 보자 엄마가 가방을 싸주시다 혼잣말처럼 ‘신앙촌에 그 할머니가 계실텐데…’하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옆에 있던 희영이가 “여기가 기장 신앙촌이야.” “으응. 희영아, 바다는 어느 쪽에 있어?”“성은이는 바다가 보고 싶은가 보구나. 내일 바닷가에 갈께” 관장님이 희영이 대신 대답을 해 주고는 잠 잘 숙소로 친구들을 데리고 갑니다. 기다란 건물 주변에 환하게 켜진 가로등 아래 빨간 영산홍 꽃들이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합니다. 높다란 나무 옆에 폭포도 있습니다. 절벽 위 바위에서 떨어지는 두 줄기 폭포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성은아! 빨리 와” 희영이가 앞에 가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합니다. 관장님은 학생들을 숙소에서 편히 잘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다음 날, 각지에서 온 많은 학생들과 같이 예배를 보고 게임도 했습니다. 게임은 잔디밭에서 눈을 가린 친구를 박수로 인도하여 목표물에 먼저 도착하는 게임이었는데 성은이와 희영이도 한 조가 되어 출발선에서부터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가 넘어져 폭소와 함께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모든 행사가 끝나자 관장님은 언제 준비 하셨는지 연보라색 등나무 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서 성은이 목에 걸어 줍니다. 그리고는 교회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관장님은 성은이에게 눈짓을 하시며 손을 내밉니다. 성은이도 새끼손가락을 갖다 댑니다. 관장님은 학생들을 차에 태우고 죽성리 바닷가로 갔습니다.
 
“야 바다다. 저 갈매기 좀 봐” 갈매기들이 바위섬에 앉았다가 날개 짓하며 파도를 넘듯 멋진 비행 모습을 보여 줍니다. 관장님은“여기서 신앙촌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까?” 하시며 갈매기가 머리위로 날아갈 때 솜씨 좋게 찰깍 하십니다.“10년 후 이 자리에서 다시 사진 찍을 사람?” “저요.” “저요.” “약속 할까요?”“네” 다짐에 찬, 목소리가 바다를 가릅니다. 차는 해안가 도로를 한 바퀴 돌고 이제 집으로 향해 달립니다. 성은이는 너무 빨리 떠난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는데 관장님이“신앙촌 건물들이 학교 건물보다 10배는 크죠? 나무와 꽃들도 많았지요? ”하고 묻고는 신앙촌 생활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신앙촌을 세우신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 학생들 생각 해 보고 다음 축복일 신앙촌 갈 때 이야기 해보기로 할까요?” “네~” 설명을 진지하게 듣다보니 벌써 교회에 무사히 도착 했습니다. 성은이는 집에 돌아와 기다리시던 아빠와 엄마에게 신앙촌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하나님! 좋은 친구 희영이를 만나 기장신앙촌을 다녀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은 정말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거예요. 10년 후에도 오늘 같이 신앙촌 바닷가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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