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기의 총합체, 오르간은 관악기?
음악여행<15>건반악기 중 유일하게 파이프가 있는 관학기 ‘오르간’은
여러 개의 선율을 다른 음색으로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악기
관악기라고 하면 흔히 트럼펫과 호른처럼 관에 바람을 넣어 소리가 나는 악기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건반악기인 오르간이 관악기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먼저 건반악기를 살펴보면 피아노, 클라비코드, 하프시코드, 오르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피아노는 내부 뚜껑을 열고 건반을 눌러 보면 건반에 달린 해머가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에 속합니다.
두 번째 클라비코드라는 악기는 건반 끝에 장착된 ‘탄젠트’라 불리는 놋쇠 조각이 현을 때려 소리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피아노와 같이 타현악기로 구분됩니다. 세 번째 하프시코드는 기타의 피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플렉트럼이 현을 뜯어 소리를 만드는 발현악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르간은 건반악기 중에서 유일하게 현이 아니라 파이프가 있는 관악기입니다. 손과 발을 이용해 건반을 누르면 그와 연결된 파이프에 바람이 들어가 진동을 일으켜서 소리를 내는데요, 미하엘 프레토리우스는 오르간을 “모든 악기의 총합체”라고 말했으며, 18세기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는 “내 귀와 눈에는 악기 중의 왕”이라며 오르간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악기들을 제치고 오르간이 높은 위상을 드러내는 이유는 악기 자체가 크고 복잡한 탓에 음역이 광대하기 때문이다. 다른 악기 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낼 수 있어서 오케스트라와 비유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여러 개의 선율을 다른 음색으로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장엄하게 울려 퍼지다가도 고요하면서 섬세한 분위기를 이끄는 변화무쌍한 악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르간곡 중 유명한 곡으로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