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건(5) – 동아일보와의 대결
시온대학생들과 진지한 토론 끝에 동아일보 허위보도를 인정하고 사과시온대학생회원들이 동아일보사를 방문하여 허위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한데 대하여 동아일보는 ‘진위(眞僞)의 대결 삼일간, 박장로 교도들과 본사와의 대결경위’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동아일보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의 감정적인 과장 보도였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기사정정을 강요하던 박장로교 광신도들이 본사를 찾아온 것은 지난 7일 낮부터이다. 그들은 소위 ‘축복’이라는 것이 ‘현실에 나타났고 우리는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해명과 정정을 요구했다. 회의실에서 본사는 그 기사가 고의적으로 박장로교를 공격하려는 것은 아닌 만큼 그 점에 대하여는 해명해 줄 용의가 있다고 말하였다.
그들은 본사 김 편집국장과 대면하게 되었는데 6일자 본사 석간을 꺼내들고 항의하였다. 본사는 시종 ‘법치국가에서 법으로 해결 하도록 하자’고 말하고 고의적으로 박장로교를 해칠 의도란 전혀 없었으니 만큼 그 점에 대해서는 해명할 용의가 있다고 타일렀다.
그러나 그들의 일관된 주장은 ‘축복은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는 모두 축복을 목격하였다. 축복 사진이 조작이라는 기사는 허위이므로 동아일보는 마땅히 허위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과거 동아일보는 신앙촌에 대해 너무나 많은 허위 왜곡보도를 하였다. 동아일보는 기성교회의 비방에 현혹되지 말고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해야만 한다.’고도 했다. 그들은 수명의 본사 기자들과 종교와 축복 등의 문제를 가지고 언성을 높이면서 토론했으나 결국에 가서 그들은 ‘축복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본사는 거듭 문제화된 기사는 과학수사의 실제를 소개하는 도중에 ‘P장로’의 축복 사진이라고 인용되었을 뿐이지 결코 박장로교를 해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이러한 점을 해명은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다시 시온대학생회 회원이었던 천희문씨의 증언을 들어본다.
“우리가 동아일보사를 찾아가서 편집국장을 면회하고 토론을 할 때는 회의실 문을 잠그고 일체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하였었는데 한번은 우리가 편집국장과 큰소리로 다투고 있을 때 회의실 밖 편집실에서 기자 한 명이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권오기(權五琦)씨가 아닌가 생각되는 그 젊은 기자는 자기네 편집국장이 신앙촌 대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의분’에 넘쳐 문을 박차고 들어 온 것이었다.
그는 가죽잠바를 입고 다짜고짜 ‘너희들 뭐야! 대학생이면 다냐?’하고 큰소리로 우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너는 뭐냐 기자면 다냐?’하고 대응하자 우리들과 그 기자는 편집실에서 멱살잡이 일 보 직전까지 가는 광경을 연출하였다.
이때 주위에 있던 형사들이 다가왔는데 나는 형사들이 기자들을 편들 줄 알았더니 의외로 우리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야 저 새끼 패버려’하는 것이 아닌가? 경찰들도 경비차 나와 있었지만 기자들을 얼마나 아니꼽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동아일보가 사회의 공기(公器)로써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앙촌에 대하여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선입견에 사로잡혀 허위보도를 일삼는데 대하여 강력히 항의하였다. 나는 주로 동아일보의 생수와 축복 사진에 대한 허위보도를 추궁하였다. 그리고 생명물 하면 어떻게 하여 생명물이냐 하는 것을 육하원칙(六何原則)에 의해서 사실관계를 정리하여, 보통 우물물을 성신으로 축복하셔서 그 물이 생명물이 되는 것과 또 그분이 어떻게 하여 성신으로 축복하여 보통물을 생명물로 바꿀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을 편집국장에게 소상하게 설명하였다.
‘어찌하여 이렇게 깊은 종교적 의미를 가진 생명물을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이라고 중상 모략할 수 있습니까? 축복 사진도 사진업을 하는 김창엽장로라는 사람이 직접 찍은 것인데 어찌 필름을 조작하였다고 합니까? 이것은 수백만명이 체험한 성령의 역사요 신의 역사입니다.’하며 내가 직접 체험한 체험을 토대로 생명물과 축복에 대하여 설명을 하자 김영상 편집국장은 차츰 동아일보의 보도가 너무도 일방적이고 편향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의적으로 박장로교를 공격하려는 것은 아닌 만큼 그 점에 대하여는 해명해 줄 용의가 있다.’라고 빠져 나가려던 동아일보는 결국 신앙촌에 관한 자신들의 보도가 상당부분 오보(誤報)였음을 인정하고 말았다.
그리고 김영상국장은 축복과 생명물에 관한 동아일보의 오보를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김영상국장은 신앙촌을 취재한 기자들을 불러 ‘사실이 이러하다는데 그렇게 취재하면 되겠느냐’라고 야단을 치기까지 하였다. 문제는 정정보도를 하기는 해야 되겠는데, 어떤 형식으로 정정보도를 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천희문씨를 비롯한 대학생들의 논리정연한 항의에 자기들의 잘못된 보도를 인정하게 된 동아일보는 다시 취재를 하여 정정보도를 해준다는데 까지는 시온대학생회와 합의를 하였으나 정정보도의 형식에 관하여 시온대학생회측이 요구하는 형식과 동아일보의 의견이 대립되어 결론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시온대학생회에서는 1면에 기사로써 사과와 정정을 해 달라는 것이었고, 동아일보는 광고란에 오보를 정정하는 사고(社告)를 내 주겠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사에서는 광고란에 허위보도를 정정하는 사고를 내 주겠다고 하였으나 나는 ‘안 됩니다. 1면에 기사로 내 주십시오’라고 주장하였다.”
동아일보는 1면에 기사로 정정보도를 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으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사정조로 나왔으나 정의감에 가득찬 천희문씨 등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하였다. 그 배경에는 4.19 이후의 대학생 만능주의 분위기에 고무된 것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