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회 양미자 집사

내 모든 사정 아시고 위로와 힘을 주시는 하나님
발행일 발행호수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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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서울 3중앙에 다닐 때였습니다. 어느 날 남동생한테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누나! 형이 교통사고가 났대.” 놀란 저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교통사고를 당한 남동생은 이미 머리 수술을 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세 달… 이제나 깨어날까, 저제나 깨어날까 동생이 깨어나기를 기다렸지만 동생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적인 생각만 들었습니다. 저는 서울 3중앙 전도사님께 생명물을 구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누워있는 동생에게 생명물로 계속 마사지를 해 주었습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동생이 누워있은 지 5개월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축복일 예배를 앞둔 어느 날 저는 ‘이번 축복일에 가면 용기를 내어 하나님께 동생 이야기를 꼭 말씀드려봐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축복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사고로 5개월간 의식 불명된
남동생을 늘 안타까워 해
하나님께서 이미 다 아시고
‘믿고 가면 돼. 걱정하시 마’
큰 위로와 힘을 주셔`
예배를 마치고 안찰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떨렸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저를 보시자마자 “믿고 가면 돼. 걱정하지 마. 걱정 하지 마”하고 말씀 하시며 축복을 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하나님께 제 사정을 말씀 드리지 않아도 이미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축복일 예배를 마치고 밤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저는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 했습니다. 그런데 옆집 사람이 저를 보자마자 “동생이 깨어났다면서요?”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그래요?” 저는 그길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의식이 돌아 온 동생은 이리저리 눈을 움직였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하고 물으니 동생은 어눌한 말로 “누~우 나~아”하고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의식이 없던 5개월 동안 말을 안 하고 누워 있어서 혀가 굳은 상태라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저를 누나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죄인에게 베풀어 주신 큰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의 기도와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한낱 죄인의 사정까지도 다 아시고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힘 주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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